23년 11월 금융위원회에서는 DC형 퇴직 연금과 개인 퇴직 연금 IRP 계좌에 필수적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 30%의 안전자산에 대한 상품 규정의 변경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발맞춰 미래에셋에서는 규정에 걸맞은 상품 TIGER 미국 테크 TOP10 채권 혼합 ETF를 출시했습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퇴직연금의 필수 요소 안전자산 30%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연금 계좌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연금저축펀드와 개인형 퇴직연금 (IRP,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그리고 DC형 (확정 기여형, Difined Contribution) 퇴직연금 계좌입니다. 이 중에서 연금저축펀드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구분 없이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어떤 것이든 100% 투자가 가능하지만, 나머지 두 종류인 개인형 퇴직연금과 DC형 퇴직연금은 최소 30% 비율의 안전자산(※ 예적금, 채권, 보험상품 등)이 필수적으로 투자가 되어야 합니다.
장시간의 투자 기간을 따져보았을 때 위험자산이 안전자산보다 수익률이 대체적으로 좋았습니다. 그래서 7:3의 비율로 투자를 진행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8:2, 9:1의 비율로 안전자산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추가 투자를 해야할 때 울며 겨자 먹기로 선호하지 않는 안전자산을 투자해야 한다는 맹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내하고서라도 위험자산에 투자를 하시는 분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생길 수 있습니다. 30%의 안전자산을 최대한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없을까에 대한 고민입니다. 이러한 수요에 의해 여러 자산운용사에서는 안전자산에서도 주식과 채권을 조합해서 일정한 비율로 위험자산을 투자할 수 있는 채권 혼합형 펀드 상품을 출시하게 됩니다.
주식 편입한도 40% 이내에서 50% 미만으로 상향 조정
주식과 채권이 혼합된 채권 혼합형 펀드의 주식 편입한도는 40% 이내로 설정되도록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전자산 30%를 최대 40%의 주식 비중이 설정된 채권혼합형 펀드에 투자하게 되면 전체 자산의 12%를 추가로 위험자산에 투자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즉, 82%(위험자산 70% + 안전자산 내 위험자산 12%)의 비중을 퇴직연금 계좌에서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안전자산에 위험자산 일부를 더 편입하고 싶은 투자자들에 대한 니즈를 파악했는지, 23년 11월 금융위원회를 통해 안전자산 내 채권 혼합형 펀드의 주식 편입한도를 50% 미만으로 상향하게 됩니다.
② 퇴직연금 제도별(DB, DC, IRP) 성격에 맞게 운용 규제를 개선하여 보다 유연한 적립금 운용을 지원한다. (중략) 셋째, 적립금의 100%까지 투자 가능한 ‘투자위험을 낮춘 상품’의 범위를 확대한다. 1. 채권혼합형 펀드의 주식 편입 한도를 자본시장법 규율과 동일하게 40% 이내 → 50% 미만으로 상향하고, 2. 국채, 통안채 담보부 익일물 RP 매수와 MMF 등을 추가한다. |
기존에는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40:60으로 유지해야 했지만, 개정안으로 인해 50% 미만인 최대 49:51의 비율을 적용하여 약 84.7%(위험자산 70% + 안전자산 내 위험자산 약 14.7%)의 비중을 위험자산으로 투자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TIGER 미국 테크 TOP10 채권 혼합 ETF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개정안을 적용시켜 미래에셋 자산운용사가 먼저 발빠르게 출시한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TIGER 미국 테크 TOP10 채권 혼합 ETF(472170)입니다. 미래에셋은 1996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자산운용사로서, 23년 6월 말 기준 약 282.6조 원의 운용자산을 운용한다고 밝혔습니다. [※ 삼성자산운용: 313조 원(21년 기준), 한국투자신탁 운용: 45조 원(23년 12월 기준)]
운용자산 | 약 273억원 |
수수료 | 0.25% |
배당률 | 0.51% (작성일 기준 배당 1회 지급) |
출시일 | 23년 11월 |
아래는 TIGER 미국 테크 TOP10 채권 혼합 ETF가 추구하는 투자 전략입니다.
투자 목적 달성을 위해서 채권 및 채권 관련 집합투자증권에 투자신탁 자산총액의 90% 이하, 주식 및 주식 관련 집합투자증권에 투자신탁 자산총액의 50% 미만을 투자합니다. “FnGuide 미국 테크 TOP10 채권 혼합 지수”는 Indxx가 발표하는 “Indxx US Tech Top10 지수” 및 채권 지수인 “KIS 국채 3-10년(총수익 지수) 지수”의 비중을 정기변경일에 4:6로 조정하여 산출합니다. |
미래에셋의 투자 전략에 따르면, 주식 및 주식 관련 집합 투자 증권에 자산 총액의 50% 미만을 투자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대로 절반 정도의 비율을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즉, 위험자산 49 : 안전자산 51의 비율을 떠올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해당 상품이 추종하는 지수에 대해 알아봅니다. ETF 상품이 추종하는 지수가 어떤 성격을 띠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ETF 상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과정 중 하나입니다. 추종하는 지수의 방향에 따라 상품의 종목 비중이 변경되고, 이는 곧 수익률로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Indxx US Tech Top10 지수
TIGER 미국 테크 TOP10 채권 혼합 ETF의 위험자산에 해당하는 지수는 Indxx라는 기업에서 발표하는 “Indxx US Tech Top10 지수”를 추종합니다. Indxx는 자산운용사 등의 투자 회사들에게 벤치마크 지수, 맞춤형 인덱스 개발, 지수 계산 서비스 등을 제공합니다. 비단 미래에셋뿐만 아니라, 삼성증권, 한국 투자신탁, KB 자산운용사 등 우리나라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Indxx에서 출시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을 다수 출시하고 운용 중에 있습니다.
Indxx US Tech Top10 지수에서 말하는 주요 Universe는 다음과 같습니다.
- 나스닥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야 합니다.
- 최소 총 시가총액이 5억 달러 이상이어야 합니다.
- 6개월 평균 일일 매출액이 2백만 달러 이상이어야 합니다.
- 지난 6개월 동안 적격 거래일 중 90% 이상 거래된 적이 있어야 합니다.
-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종목이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 구성 종목은 총 시가총액에 따라 가중치가 부여됩니다.
- 단일 종목 비중은 20% 이내로 제한됩니다.
- 지수는 1년 중 분기마다 1회(3월, 6월, 9월, 12월), 총 4회의 리밸런싱을 진행합니다.
간단히 추려보자면, 지수의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종목 중 시가총액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1위부터 10위까지가 해당 지수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KIS 국채 3-10년(총수익 지수) 지수
미국의 신용평가 회사이자 세계 3대 신용평가 회사인 Moody’s 계열의 KIS 자산평가는 다양한 지수들을 산출하고 개발해 내며, 다양한 상품들에 대한 평가 정보를 자산운용사, 보험사, 증권사, 금융기관 등에 제공해 주는 업무를 합니다. 채권 평가 업무를 장기간 했던 이력이 있어, 국내 채권에 대한 다양한 지수들 또한 관리하며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여려 기관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KIS 국채 3-10년 지수는 최근월물 국채 3년 선물과 국채 10년 선물의 최종결제기준채권 바스켓을 1:1 비중으로 구성합니다. 바스켓 교체 주기는 매년 분기 (3월, 6월, 9월, 12월)마다 이루어지며, 구성 종목은 국고채 3년 물 2종목, 5년 물 1종목, 10년 물 2종목이 됩니다.
섹터 | 잔존만기 | 편입비중 | 종목수 | Duration |
국고채 | 2~3Y | 33.30% | 2 | 2.17 |
4~5Y | 16.60% | 1 | 4.46 | |
9~10Y | 50.00% | 2 | 8.41 | |
계 | 100% | 5 | 5.61 |
Tiger 미국 테크 TOP10 채권 혼합 ETF 분포
Tiger 미국 테크 TOP10 채권 혼합 ETF의 종목별 분포도를 그래프로 나타내보았습니다. 국채 비율 56.12%, 그리고 미국 기업은 나머지 43.8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술 기업이 꽉 찬 50% 미만의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40% 이상을 주식 비중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TIGER 미국 테크 TOP10 채권 혼합 ETF 배당과 최근 주가 흐름
TIGER 미국 테크 TOP10 채권 혼합 ETF는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다만, 상품을 출시한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배당 이력은 1건밖에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지급 기준일 | 분배 금액 |
23년 4분기 | 55원 |
TIGER 미국 테크 TOP10 채권 혼합 ETF의 최근 동안의 주가 흐름입니다. 얼마 되지 않은 출시일로 인해 주가 흐름 또한 다른 상품들과 비교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비교는 해봐야 할 것 같아서 가져와봤습니다.
24년 1월 1일부터 작성일(24년 2월 14일)까지의 주요 ETF 들에 대한 주가 흐름입니다. QQQ는 안전자산에 투자할 수 없지만, 비교 대상으로 넣어보았습니다. 당연히 QQQ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TIGER 미국 테크 TOP10 채권 혼합 ETF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여줍니다. TIGER 미국 테크 TOP10 채권 혼합 ETF와 유사한 상품으로 볼 수 있는 신한 자산운용에서 출시한 SOL 미국 TOP5 채권 혼합 40Solactive는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는 편입니다.
지금까지 DC형 퇴직연금과 IRP 계좌에서 30%에 해당하는 안전자산에 투자가 가능한 TIGER 미국 테크 TOP10 채권 혼합 ETF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기대수익률은 높지만, 변동성 또한 높을 수 있기에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 상품을 잘 선택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