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가 불안할 때 상장폐지 조건 알아보기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해 자산 운용사들이 다양한 종류의 ETF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판단하기에 꽤 괜찮은 구성으로 이루어진 ETF 상품이 출시되면 투자를 해볼까 생각할 수 있지만, 얼마 되지 않은 출시일로 인해 혹시나 문제가 발생되진 않을지 불안함 마음이 앞서기도 합니다. 오늘은 ETF의 상장폐지에 대한 다양한 조건들을 확인해 보며 팩트 체크를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합니다.

ETF의 다양한 요소들

투자자가 원하는 방향의 ETF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ETF 상품을 선택할 때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따져봐야 합니다. ETF가 추종하는 순 자산 가치(NAV)와의 괴리율과 추적오차, ETF 상품의 순 자산 가치, 유동성공급자 LP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적절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상품성은 떨어지게 되며, 더 나아가 심각한 수준일 경우 해당 ETF는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TF 상장폐지 조건

국내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ETF와 해외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주식 시장인 미국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ETF의 상장폐지 조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니다.

국내 상장 ETF 상장폐지 조건

먼저 국내에 상장된 ETF들의 상장폐지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본금 또는 신탁 원본액(순 자산총액)이 50억 원 미만으로 관리 종목으로 설정된 상태에서 다음 반기 말까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경우
  2. 유동성 공급자(LP)와의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아 온전한 LP가 없거나 재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아 1개월 이내 없어질 예정일 경우
  3. ETF의 순 자산 가치(NAV)와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의 차이(괴리율)가 일정 기준을 넘어 지속되는 경우
  4. ETF의 순 자산 가치(NAV)와 기초 지수와의 차이(추적오차)가 일정 기준을 넘어 지속되는 경우
  5. 그 외 신고의무를 위반하거나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폐지가 필요하다고 거래소에서 인정하는 경우

미국 상장 ETF 상장폐지 조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산시장을 보유 중인 미국의 경우에는 ETF의 상장폐지에 대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대한민국과 같이 법에 의거한 기준의 ETF 상장폐지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ETF를 운용하는 자산 운용사 측에서 상품을 더 이상 운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기준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약관에 명시해놓습니다. 그리고 상품이 이 기준에 부합되면 자체적으로 상장폐지를 하기도 합니다.

해당 기준들은 자산운용사들의 이익과 부합되기에 보통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마지노선을 기준으로 설정합니다. 급격하게 낮아진 순 자산 가치와 평균 거래대금, 유지하기 어려운 운용보수 등이 이에 해당되며, 운용사의 규모의 역량에 의해 이러한 기준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 ETF 투자자는 ETF의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큰 규모의 자산운용사 상품이나 순 자산 가치와 평균 거래대금이 비교적 높은 ETF 상품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ETF의 상장폐지 투자한 돈은 어떻게?

먼저 ETF의 상장폐지 개념에 대해 알아봅니다. 일반 주식의 경우에는 해당 기업이 부도, 파산을 하거나 일정 기간 이상의 영업정지를 하는 등의 실적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때 주식이 상장폐지될 수 있지만, ETF는 이와 개념이 약간 다릅니다.

ETF의 구성된 종목들에 해당되는 기업이 잘 운영되고 있더라도 ETF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해 상장폐지 조건에 부합된다면 ETF는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됩니다. 하지만 ETF 상품이 상장폐지된다고 구성 종목들에 해당되는 기업들이 상장폐지되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이기에, ETF 상품 내 구성된 주식의 가치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그러므로 해당 ETF 상품이 상장폐지 결정이 된다고 해서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 특수한 경우로서 구성 종목들의 이슈 발생으로 인한 상장폐지 결정 시 구성 종목들의 가치 하락으로 인한 급격한 가격 변동은 발생될 수 있음, ex. 러시아 주식들에 기초한 ETF 상품의 러시아 전쟁에 의한 상장폐지)

ETF의 상장폐지가 결정될 경우 증권사별로 다를 수 있지만, 투자자 개인에게 문자메시지나 메일 혹은 증권사의 홈페이지에 해당 ETF의 상장폐지를 알리는 공시를 하게 됩니다. 이에 맞춰 투자자들은 상장폐지가 되는 당일의 전날 영업일까지 해당 ETF를 매도할 수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상장폐지되는 날의 약 1~2주 전 공시를 하기에 투자자들이 급하게 매도를 해야 하는 상황은 발생되지 않습니다. 만약 상장폐지가 되는 당일까지 매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폐지일 기준으로 ETF의 순 자산 가치(NAV)에서 보수 등을 제외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OO 증권 ETF 상장폐지 및 청산 안내 (작성일 24. 03. 08)

항상 OO 증권을 이용해 주시는 고객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래와 같이 OO ETF의 상장폐지 및 청산이 발생할 예정이니, 매매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종목코드 : 000000, 종목 명: OOOO ETF
최종 거래 가능일: 24. 03. 22. 청산일: 24. 03. 29.

상장폐지 사유: ETF를 설정하고 1년이 지난 후 1개월간 계속하여 ETF의 원본액이 50억 원 미만인 경우, 투자신탁의 해지 가능 사유에 해당

투자자 유의사항: 유동성 공급자(LP)는 양방향 호가 제출 의무 면제 기간 중 장중 순자산가치(iNAV)에서 기초자산 헤지에 소요되는 최소비용을 차감한 가격수준의 매수 호가만을 제시

상장폐지 대상 ETF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매매거래 정지일 이전에는 유동성공급자가 제시하는 매수 호가로 매도할 수 있으며, 상장폐지 일까지 해당 ETF를 보유한 경우에는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산출한 해지 상환금을 지급받게 됨

청산 대금은 통상 상장폐지 후 1~10영업일 이후 입금되나, 운용사 또는 한국예탁결제원의 사정으로 지연될 수 있음
ETF 상장폐지 시 공시를 알리는 내용 예시

지금까지 ETF의 상장폐지 조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TF의 경우 상품 특성상 장기적인 투자를 지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장폐지가 될법한 상품은 피하여 불안 요소를 제거 후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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