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퍼센트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의 활동, 즉 학습이 끝난 행동을 반복하며 살아갈 뿐’ 260613

생물학적 관점에서 우리 뇌에는 선천적으로 ‘학습’의 신경회로가 장착되어 있다. 선천적으로 정해진 상태로 태어난다는 말이다. 이 회로는 감각과 운동뉴런으로 구성되어 있다. 감각뉴런이 외부 정보를 받으면 운동뉴런에 신경전달물질을 보내서 움직이도록 지시한다. 이렇게 우리의 행동은 뇌의 지시를 받도록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너무 정교해서 우린 일상생활에서 눈치 채지 못한다. 에릭 캔델은 이 선천적 학습의 신경회로를 ‘매개회로’라고 부르며, ‘태어날 때 이미 결정된 신경 구조’라고 말했다.

우리가 태어나서 지금껏 눈앞에 보이는 대로 환경이 주어진 대로 학교에 다니고 배우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일하고 먹고 마시는 등 모든 일이 저절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도록 학습 신경회로를 타고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의식을 갖고 선택하고 결정하고 행동했다고 생각한 이 ‘나의 의식’은 허구다. 내가 한 행동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는 없지만, 진정한 ‘내 의식’에 의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렇게 본질적으로 생물학적 구조에 의해 일생을 살며 나도 모르게 내 것인 줄 알고 갖게 되는 의식이 ‘1차 의식’이다. 1차 의식은 유전적이다. 자동적이다. 무의식적이다. 그러니 진정한 ‘나’가 개입되지 않는다. 1차 의식은 이처럼 수동적 의식이다. 이것이 이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명쾌한 이유다. 1차 의식이 자동으로 작동되면 될수록 나의 정체성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진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렇게 1차 의식에 의지하여 ‘나’라는 착각 속에서 평생을 살아간다. 한 번도 의심 없이 말이다.

과학 잡지 《뉴턴》은 ‘98퍼센트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의 활동, 즉 학습이 끝난 행동을 반복하며 살아갈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니까 우리 지구인들 거의 모두는 1차 의식에 의해 살아가고 있다. 난 이걸 새삼스레 다시 깨달은 순간 씩씩댔다. 심장박동도 빨라졌다. 정말 뭔가에 심하게 당한 기분이 들었다. 이 반응조차도 1차 의식에 의해 일어난 것이다. 무언가 당했다고 생각하면 분노가 일어나도록 생물학적 학습 신경회로를 갖고 태어났으니 말이다.

신경과학자 제럴드 에델만Gerald M. Edelman은 동물이 지니고 있는 생존 반응을 ‘1차적 의식primary conscious’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인간은 ‘고차 의식’으로 도약했다는 것이 에델만의 주장이다.

내가 이 책에서 정의하는 1차 의식은 에델만의 동물 생존 반응성에 기초한 1차적 의식을 포함하여 무의식적으로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모든 의식을 통칭한다. ‘1차 의식’은 뒷부분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우리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가정환경, 사회환경 전반-에 의해 인공적으로 학습당한 의식마저 흡수한다.

이런 충격적 진실을 확인한 후 점점 더 ‘의식’이라는 주제는 나에게 묵직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 의식을 정의하고 싶어졌다. 내 삶을 진정으로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성공하며 행복해지고 위대해지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왠지 1차 의식만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 휩싸였다. 분명 의식을 바꿔서 성공한 게 틀림없다. 그래서 누구보다 행복한 게 확실하다.

지금까지 말한 ‘1차 의식’은 수동 의식이다. 이미 태어남과 동시에 수동적으로 생각하고 느끼며 움직여지도록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것은 본능이고 본성이고 직관이고 무의식적이다. 줄리언 제인스가 말한 ‘반응성Reactivity’이고, 크릭과 코흐가 정의한 ‘좀비 작동체Zombie agent’다. 나는 그것만이 전부일 리 없다고 생각한다. 1차 의식이 아닌, 습관 몇 개 바꾸는 것 말고, ‘내 삶’을 통째로 바꿀, ‘내 의식’, ‘2차 의식’을 찾고 싶었다.

문성림 [컨셔스 : 내 인생을 바꾸는 힘 / 미디어숲]

본 콘텐츠는 도서 **『컨셔스: 내 인생을 바꾸는 힘』**의 내용을 인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저서의 저작권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관련 권리는 출판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본능은 1차 의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1차 의식에 의지하여,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비교적 적은 사람들만이 1차 의식의 반대편에서 생활합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생각들, 본능을 거스르는 태도와 행동들이 습관화되어있는 하루는 우리를 더 행복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