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IRP 계좌와 DC형 계좌에서는 의무적으로 투자금의 30% 이상을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하는 강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와 같이 주식을 위주로 투자하시는 분들께서는 어떤 상품을 보유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생기실 거라 예상됩니다. 오늘은 안전자산 30%에 투자 가능한 환노출형 미국 국채 ETF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티커: 476760)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등 나라를 담보로 하는 채권
퇴직 연금 계좌에서 계좌의 30% 이상을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하는 강제성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해당 계좌는 이름 그대로 퇴직 후 연금으로 활용해야 하는 계좌이기에 무리하게 공격적으로 투자를 했다가 계좌에 손실을 입게 되면 개인으로서도 손해이지만, 퇴직 후 빈곤율을 관리해야 하는 정부의 시각에서도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격적인 투자를 추구하시는 투자자라 할지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계좌의 30%를 안전자산의 비중을 둬야 합니다. (반대로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시는 분들에게 퇴직연금 계좌는 안성맞춤인 것 같습니다.)
안전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중에서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1등 나라를 대상으로 하는 채권은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채권 투자에서 자주 언급되는 경제 상황에 따른 금리의 방향성과 이자, 수익률 등을 떠나서 채권의 본질적인 개념으로 보았을 때 원리금을 지급하는 대상이 세계 패권을 쥐고 있는 1등 나라 정부이기 때문입니다.
숱한 경제 위기 속에서 평정심을 보여준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으로서 제 역할을 하는 상품 중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한국 투자 신탁 운용 ACE ETF
한국 투자 신탁 운용은 국내 은행 위주의 금융지주회사(주식을 보유함으로써 금융업을 지배하는 회사 구조, KB 금융지주, 신한 금융지주, 우리 금융지주, 하나 금융지주, 농협 금융지주 등이 있음.) 속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투자은행 중심의 금융그룹인 한국 투자 금융지주의 계열사입니다.
1974년 설립된 이 회사는 기존에 사용하던 KINDEX ETF의 명칭을 22년 10월부터 ACE ETF로 변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운용 자산 규모는 약 50조 원으로서 (24년 3월 말 기준) 경쟁사로 볼 수 있는 삼성 자산운용 약 313조 원과 미래에셋 자산운용 약 282조 원 (23년 6월 기준)에 비해서는 조금은 부족한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뿐 규모 면에서는 안정적인 운용사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한국 투자 신탁 운용에서 출시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24년 3월 12일에 출시한 ETF 상품으로서 글 작성일 기준으로 약 한 달이 된 신규 상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약 1년 전에 출시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의 인기에 힘입어 환 노출형으로 출시된 형제 상품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순 자산 가치는 약 100억 원으로서 출시한지 한 달가량 된 ETF 상품으로서 무난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봐야 할 사항인 것 같습니다. (※ ETF 상장 폐지 조건: 신탁 원본액(자본금) 및 순 자산 가치 총액 50억 원 미만인 사유로 관리 종목 지정되어 다음 반기 말까지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조건에 해당)
출시일 | 2024년 3월 |
순 자산 가치 | 98억 원 |
수수료 | 0.05% |
배당율 | 자료 없음 (3~4% 예상) |
미국 장기채 ETF로 많이 알려진 TLT와 함께 국내에 상장된 미국 장기채 ETF들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 TLT |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 | |
출시일 | 24년 3월 | 23년 3월 | 02년 7월 | 18년 9월 | 23년 5월 |
순 자산 가치 | 98억 원 | 10,512억 원 | $46.6 Billion | 3,122억 원 | 3,859억 원 |
운용사 | 한국 투자 신탁 | 한국 투자 신탁 | Black Rock | 삼성 | 미래에셋 |
종목수 | 11 | 22 | 44 | 5 | 7 |
종목 회전율 | 0% | 0% | 22% | 0% | 0% |
수수료 | 0.05% | 0.05% | 0.15% | 0.30% | 0.15% |
총 보수 | 0.0855% | 0.1591% | – | 0.4119% | 0.2209% |
배당률 | 자료없음(24년 3월 상장) | 4.02% | 3.87% | 미지급 | 미지급 |
최근 5년 연평균 배당 성장률 | 해당없음(24년 4월 분배 시작 예정) | 해당없음(23년 5월 분배 시작) | 3.15% | 해당없음 | 해당없음 |
배당 주기 | 매월 | 매월 | 매월 | 해당없음 | 해당없음 |
비교 대상 ETF들 중에서 가장 저렴한 수수료를 보여주고 있으며, 매매∙중개 수수료율을 포함한 총 보수를 따졌을 때에도 가장 저렴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국내 상품 중 유일한 환 노출형 ETF라 그렇게 책정된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ACE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와 ACE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H)는 동일한 전략을 추구함에도 불구하고 종목수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의 방법론. 투자전략 알아보기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ETF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패시브 ETF가 아닌 액티브 ETF입니다. 비교지수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자산을 운용하며, 이는 운용사의 재량에 따라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도 있으며, 더 낮은 수익률을 낼 수도 있습니다. ETF의 운용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 국채와 미국에 상장된 장기국채 ETF에 주로 투자하여 비교지수 듀레이션(가중평균 잔존만기) 수준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최우선으로 함.
-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는 수익률 곡선상 저평가된 구간을 발굴, 분석하여 30% 이내 수준으로 편입.
- 미국에 상장된 장기국채 ETF에 대한 투자는 설정액, 수익률 및 변동성 등을 고려한 유니버스 관리와 거래량, 보수, 배당 주기 등의 오퍼레이션 모니터링을 통해 40% 이내로 편입.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미국의 국채와 장기국채 ETF 중에서 저평가된 구간을 편입하여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비교지수 수준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비교지수에 대해 한 번 알아보도록 합니다.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의 비교 지수인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니다. 해당 Index에 대한 정보는 ACE ETF에서 가져왔습니다.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 1. 지수 개요: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한 30년 국채(Treasury) 중 잔존만기 20년 이상으로 구성된 장기 국채 지수 2. 지수 산출기관: Bloomberg Index Services Limited 3. 유니버스: 아래 조건을 만족하는 미국 재무부 발행 국채 미국 달러(USD) 표시 발행 채권 (원금 및 이자가 USD로 지급) 4. 신용등급: 투자적격등급(Investment Grade : Moody’s Baa3 / S&P BBB- / Fitch BBB- 이상) 이상 채권일 것 5. 발행잔액: USD 3억 달러(전체 발행잔액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SOMA (System Open Market Account, 시스템 공개 시장 계정) 보유 국채를 제외한 잔액을 의미) 이상일 것 6. 만기: 잔존만기 20년 이상 7. 채권 종류: 미국 채권(US Treasury), 만기상환채(Bullet), 수의상환채(Callable), 수의상환청구채(Putable) 등 고정금리채, 무이표채 편입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SOMA 보유 국채, 물가연동채권(Inflation-linked), 변동금리 채권(Floating-Rate), 원금 이자 분리 채권(STRIPS), Treasury Bills(단기재정증권), 지표 채권(Bellwethers), 주 정부 및 지방 정부 발행 채권(SLG, State and Local Government Series)은 제외 – 기준일 및 기준 지수: 1992년 2월 1일, 100pt (공식 산출일 : 1994년 3월 1일) – 구성종목수: 40종목 (2023.12.31. 기준) – 듀레이션: 17년 (2023.12.31. 기준) – 지수 산출방식: 시가총액 가중방식 – 종목교체 기준(정기변경일): 월 1회, 매월 마지막 영업일 |
해당 지수에 대해 간단히 요약하자면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한 30년 국채(Treasury) 중 잔존만기 20년 이상의 약 40개의 채권으로 평균 듀레이션은 약 17년 정도로 구성된 장기 국채 지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구성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의 전략에 따른 종목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합니다.
35.1%로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Black Rock의 iShares의 ETF 상품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TLT ETF)입니다. 100% 실물 채권으로 구성하지 못하는 국내 규정상 잔존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국채로 구성된 TLT ETF의 비중을 높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ares (TMF ETF) 또한 동일한 사유로 인해 구성된 종목으로서 20년 이상의 미국 국채를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ETF입니다. TLT의 3배 레버리지 ETF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즉, 미국 장기 국채 ETF의 비중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비중은 미국 채권 현물로서 잔존만기가 최소 24년부터 최대 30년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이자(배당금)
국채 ETF를 투자하는 데 있어서 이자(분배금) 지급은 투자자에게 중요하게 작용될 수 있습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의 경우 매월 이자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24년 3월에 상장된 상품으로서, 글 작성일인 4월 현재 배당금은 아직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유사 상품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과 비슷한 약 4%의 이자가 지급될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대비 주요 ETF 주가 흐름 비교
동일한 미국 장기 국채 투자 상품이라도 상품의 구성에 따라 주가의 흐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와 앞서 예시로 비교했던 주요 미국 장기 국채 ETF 상품들의 주가 흐름을 비교해 보도록 합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의 상장일이 얼마 되지 않아 최근 1달간의 주가 흐름을 가져왔습니다. 최근 강달러로 인한 환율의 영향으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으며, 다음은 TLT ETF입니다.
상대적으로 환헤지 상품인 나머지 3개 상품의 수익률이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볼 때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는 상품들이라 할지라도 환율이 수익률에 꽤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의 장점과 아쉬운 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상품을 알아보면서 개인적으로 정리해 본 장점과 아쉬운 점입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의 장점
- 세금 혜택이 있는 개인연금저축계좌와 퇴직연금계좌에서 투자가 가능합니다. 절세 혜택을 통해 세금 이연효과를 보면서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가 가능합니다.
- 초과 수익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는 액티브 ETF로서,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채권 투자에서 활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상품입니다.
- 환 헤지 상품에 비해 다소 저렴한 수수료와 함께 달러 자산으로 해당 상품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의 아쉬운 점
- 비교지수 대비 초과 달성을 목표로 하는 액티브 ETF 상품입니다. 수익률 초과 달성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달성하지 못할 위험도 존재합니다.
- 이중 부과되는 수수료율입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에 부과되는 수수료와 함께 해당 상품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TLT ETF와 TMF ETF 상품에서도 수수료가 책정됩니다. 높은 수수료 비율은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할 수 있는 ETF 상품은 다양합니다. 상품마다 특징 또한 각양각색인 만큼 투자자는 이를 잘 판단하여 투자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또한 장단점이 명확하므로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수익률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채권에 대한 기초부터 개별 채권(알 채권)과 채권 ETF의 차이에 대한 설명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퇴직연금 IRP DC형 계좌의 안전자산 30%에 투자 가능한 환노출형 미국 국채 ETF ACE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 476760에 대한 심층 분석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