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의 장점이자 단점 중 하나는 환금성이 낮다는 점입니다. 원하는 날짜에 맞춰 매수나 매도를 하기 어려운 단점이 존재하지만, 반대로 반강제적인 장기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와 반대되는 개념의 부동산 투자처인 리츠의 한 종목 타이거 리츠 부동산 인프라 ETF (329200)를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TIGER ETF
TIGER ETF는 미래에셋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는 ETF입니다. 미래에셋 자산운용사는 282.6조 원(23년 6월 말 기준.)의 자산규모를 운용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중에서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삼성 자산운용: 약 300조 원, KB 자산운용: 약 127조 원) 미래에셋의 TIGER ETF는 2006년 TIGER ETF 시리즈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운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상징적인 동물 중 하나인 호랑이를 빗대어 명칭을 TIGER ETF로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할 수도 있겠지만, TIGER의 뜻은 따로 있습니다. Transparent, Innovative, Generalized, Efficient, Reliable의 약자로서, 투명하고, 혁신적이며, 투자하기 쉽고, 효율적이며, 신뢰할 수 있다는 뜻을 모은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타이거 리츠 부동산 인프라 ETF (Ticker: 329200)
타이거 리츠 부동산 인프라 ETF (329200)는 국내 부동산 상장 리츠와 인프라 펀드에 투자하는 ETF로서, 국내에서 최초로 상장된 부동산 리츠 ETF입니다. 해당 ETF는 국내 부동산 시장이 상승기류를 타던 2019년 7월에 출시되었으며, 당시 명칭은 TIGER 부동산 인프라 고배당 ETF였습니다. 당시 맥쿼리인프라와 맵스리얼티1, 이리츠코크랩, 신한 알파 리츠, 총 4개의 자산이 해당 ETF의 60%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높은 배당률을 차별점으로 둔 ETF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해당 ETF는 명칭 변경과 함께 추종하는 기초 지수를 변경하게 됩니다. 기존에는 부동산과 인프라, 그리고 국내 고배당 주식들이 8:2 비율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2에 해당하는 국내 고배당 주식들을 편출 시키며, 부동산과 인프라 주식에 집중하는 ETF로 변경됩니다.
편출 종목 | 기존유지 | 신규편입 | |
메리츠금융지주 | 삼성화재우 | 맥쿼리인프라 | SK리츠 |
메리츠화재 | NH투자증권 | 롯데리츠 | |
동양생명 | DGB금융지주 | ESR켄달스퀘어리츠 | 디엔디플랫폼리츠 |
서울가스 | KT&G | 제이알글로벌리츠 | |
메리츠증권 | 삼성카드 | 코람코에너지리츠 | NH올원리츠 |
BNK금융지주 | 효성 | 맵스리얼티1 | |
금호석유우 | 코리안리 | 신한알파리츠 | 신한서부티엔디리츠 |
JB금융지주 | KT | 이리츠코크렙 | |
대신증권 | 하나금융지주 | 출처: 미래에셋 (21년 12월) | |
삼성증권 | 한국자산신탁 |
타이거 리츠 ETF (명칭이 길어서 줄여 부르도록 합니다.)의 순 자산 가치는 4,268억 원입니다. 국내 ETF는 신탁원본액(자본금) 및 순 자산 가치 총액이 50억 원 미만인 사유로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어 다음 반기 말까지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조건에 부합되는데, 타이거 리츠 ETF의 순 자산 가치 규모로만 보았을 때에는 전혀 걱정하지 않을 자산 크기입니다.
순 자산 가치 | 4,587억 원 |
수수료 | 0.08% |
배당률 | 약 6.73% |
최근 3년간 연평균 배당 성장률 | 약 2.74% |
수수료는 최근 (24년 3월) 경쟁사 상품의 출시로 인해 인하되어 0.08%로 책정되었습니다. 시가 대비 배당률은 약 6.73%, 최근 3년간 배당 성장률은 2.74%입니다. (보통 최근 5년간의 배당 성장률을 따져보지만, 해당 ETF의 배당 이력은 2020년부터 명시하고 있음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 ARIRANG K리츠Fn | |
출시일 | 19년 7월 | 24년 3월 | 22년 5월 |
순 자산 가치 | 4,587억 원 | 384억 원 | 72억 원 |
운용사 | 미래에셋 | 삼성 | 한화 |
종목수 | 14 | 15 | 10 |
종목 회전율 | 16.34% | 자료없음(24년 3월 상장) | 40.17% |
수수료 | 0.08% | 0.09% | 0.25% |
배당률 | 약 6.73% | 6~7% 예상(24년 3월 상장) | 약 5.41% |
최근 3년 연평균 배당 성장률 | 약 2.74% | 해당없음(24년 4월 배당 시작) | 해당없음(23년 5월 배당 시작) |
배당 주기 | 매월 | 매월 | 매월 |
ARIRANG K리츠Fn은 타이거 리츠 ETF와 수수료, 배당률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데,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맥쿼리인프라의 편입 유무입니다. 타이거 리츠 ETF는 맥쿼리가 포함된 FnGuide 리츠 부동산 인프라 지수를 추종하며, ARIRANG K리츠Fn은 맥쿼리가 제외되어 있는 FnGuide 리츠 지수를 추종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순수 국내 리츠로 구성된 ETF를 선택하고자 한다면 ARIRANG K리츠Fn이 그에 부합되는 ETF 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타이거 리츠 부동산 인프라 ETF 추종 Index
ETF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ETF가 추종하는 Index의 종목 구성 방법일 것입니다. Index의 구성 방법에 따라 구성 종목의 비중이 늘어나거나 줄어들기도 하며, 때에 따라서 편입 또는 편출되는 상황도 발생되는데 이는 곧 ETF의 수익률과 직결되는 것이므로 잘 살펴봐야 합니다.
FnGuide 리츠 부동산 인프라 지수
앞서 잠깐 설명드렸다시피 타이거 ETF는 FnGuide 리츠 부동산 인프라 지수를 추종합니다. FnGuide는 2000년에 설립된 기업으로서, 국내외 각종 금융데이터를 수집 및 가공하여 고객들에게 제공하며, 다양한 지수를 개발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타이거 ETF가 추종하는 FnGuide 리츠 부동산 인프라 지수 또한 이 기업에서 만들어낸 결과물 중 하나입니다.
FnGuide 리츠 부동산 인프라 지수의 유니버스 선정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REITs, 인프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특별자산 집합투자기구, 부동산집합투자기구로 분류되는 종목
- 관리종목 또는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었거나, 상장폐지가 확정된 종목 제외
- 유동비율 0%인 종목 제외
- 만기 기한 7개월 이하 제외
- 1개월 평균 시가총액 2000억 원 미만인 종목 제외
- 20영업일 평균 거래대금 1억 원 미만인 종목 제외
- 그 밖에 구성종목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종목 제외
- 구성종목 수가 10종목 미만일 경우 분산을 위해 추가 선정 실시,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요건은 각각 1,000억 원 미만, 5,000만 원 미만으로 완화하며 시가총액이 높은 순으로 10종목 선정
- 유니버스 구성 종목 중 배당수익률 기준 상위 30종목을 지수 구성종목으로 선정 (단, 기존 편입종목의 경우 시가총액 1,500억 원 이상인 종목은 편출하지 않고 유지)
FnGuide 리츠 부동산 인프라 지수의 개별 종목 지수 편입 비중 산정 방법과 종목 선정일, 개편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수는 시가총액 가중방식 적용. 특정 종목의 비중이 17%를 넘을 경우 최대 17%로 비중을 제한하며, 해당 종목의 초과 분을 차순위 종목들에 배분하여 종목별 비중이 모두 17% 이하가 되도록 함
- 지수는 매년 5, 11월 말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하며, 매년 6, 12월 선물옵션만기일(D, 해당 월 두 번째 주 목요일) 이후 2영업일(D+2)부터 6영업일(D+6)까지 5영업일간 정기 변경 수행
FnGuide 리츠 부동산 인프라 지수 주요 내용 요약
FnGuide 리츠 부동산 인프라 지수에 대해 간단히 요약해 보자면, 일정 기준의 거래대금 및 시가총액에 부합하는 리츠와 인프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들로 유니버스를 구성합니다. 그리고 해당 유니버스 중 배당수익률 기준 상위 30종목을 지수 종목으로 선정하여, 시가총액이 높은 순으로 많은 비중을 두어 구성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타이거 리츠 부동산 인프라 ETF 분포
타이거 ETF의 구성 종목들에 대해 살펴봅니다. 먼저 섹터별로 나눠봤습니다. 오피스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여러 부문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복합, 인프라, 리테일 순입니다. (※ 인프라는 가장 비중이 많은 맥쿼리 인프라를 나타냅니다.)
다음은 기업별로 분포 현황을 나타내보았습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1순위부터 10번째 순위에 해당되는 기업까지 나타내었고, 나머지는 Etc로 분류하였습니다. 타이거 ETF의 종목 수가 많지 않아, Top10의 비중이 약 85%를 차지합니다.
맥쿼리 인프라와 SK 리츠, ESR 켄달스퀘어, 제이알 글로벌리츠 네 개의 기업이 타이거 ETF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특정 종목들에 의해 타이거 ETF의 주가와 배당금 흐름이 결정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투자에 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내에 상장된 주요 ETF 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유일하게 맵스리얼티1이 포함되어 있는 ETF는 타이거 ETF라는 것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타이거 리츠 부동산 인프라 ETF 배당금
리츠의 주요 투자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배당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니다. 타이거 ETF는 최근 분기 배당에서 월 배당으로 배당 방식을 변경함에 따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선호하는 배당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평균적으로 매월 27일~31일 사이에 타이거 ETF를 보유하면, 다음 달 2일~5일 사이에 배당금이 지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2년 11월 분기별 배당금 지급을 마치고, 22년 12월부터 배당금 지급 주기를 월별로 변경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그래프 상으로 보았을 때 배당금이 하락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월별로 나눠서 분배하는 것임을 감안하셔서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월별 배당 현황을 분기별로 합쳐서 나타내보았습니다. 타이거 ETF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배당 지급일 기준이 반기별 배당인 곳의 비중이 많아서 2분기와 4분기에 집중적으로 많은 배당금이 지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4년 6월 배당금 지급이 결정된 최근의 배당내역을 포함하여, 연도별로 나타내보았습니다. 23년 4분기까지 보았을 때 배당금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20년~24년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의 배당 성장률을 계산해 보았을 때 약 +2.74%로 성장률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타이거 리츠 부동산 인프라 ETF의 최근 배당금 이력은 아래 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해당 글은 배당금이 지급되는 월마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중입니다.
타이거 리츠 부동산 인프라 ETF와 주요 ETF의 주가 흐름
리츠 투자가 안정적인 배당금 지급을 바라보고 하는 투자라고 하지만,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면 올바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타이거 ETF와 주요 리츠 ETF들의 주가 흐름을 비교해 보도록 합니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리츠 기업의 운영자산 상당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기지와 채권 금리 부담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못합니다. 이는 주가에서 확연히 나타나는데, 이를 감안하여 앞서 비교했었던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ARIRANG K리츠Fn ETF에 대한 주가 흐름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ARIRANG K리츠와 TIGER 리츠 ETF의 차이는 곧 맥쿼리인프라의 편입 유무의 차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맥쿼리 인프라가 주가의 안정성에 꽤 많은 기여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부족한 기간임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지급된 배당금을 수익률에 반영한다면 더 높은 수익률을 보여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타이거 리츠 부동산 인프라 ETF의 장점과 단점
타이거 리츠 부동산 인프라 ETF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이거 리츠 부동산 인프라 ETF의 장점
- 월별로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분기 배당과 별 차이가 없을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월마다 만들어지는 현금흐름으로 인한 심리적인 안정감을 무시하지 못합니다. 또한 월별로 지급되는 배당금의 재투자는 분기나 반기별 배당금 재투자보다 더 높은 복리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 안정적인 주가 흐름과 배당금 지급을 통해, 변동성이 적은 안정적인 배당 투자를 선호하시는 분에게 적합합니다.
타이거 리츠 부동산 인프라 ETF의 단점
- 타이거 ETF는 출시한지 약 5년 남짓한 기간으로서 과거의 주가 흐름 및 배당금 지급 이력을 보고 상품을 판단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또한 상품이 상장되고 약 2년 후 추종 Index를 변경함으로 인해 대규모의 보유 종목들이 편출 및 편입된 이슈는 투자자들에게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일반적인 ETF들의 수수료에 비해 상당히 높은 운용수수료가 책정되었습니다. 이는 장기투자자에게 있어서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비슷한 비중으로 개별 리츠들을 보유하는 것이 더 괜찮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 해외에 비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리츠 산업으로 타이거 ETF의 구성 기업 또한 다양성에 있어서 제한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소수의 주요 기업들에게 치우쳐져 있는 비중은 ETF의 안정성을 해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주요 인프라 및 리츠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는 타이거 리츠 부동산 인프라 ETF(329200)의 투자에 대해 분석해 보았습니다. 어떤 것이든 장, 단점은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상품, 어떤 투자가 더 우월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투자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고 공부해가며, 꾸준히 시장에 머물러 안정적인 수익 얻어 가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