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편향home bias’이라는 것이 있다. 지구상의 나머지 95퍼센트는 무시하고 내가 살고 있는 국가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현상이다. 이성적인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란 것이 사실상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주는 일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친숙함이 그렇게 모르는 사람을 계속 지지할 수 있는 믿음을 제공한다면, 그것도 적당히 합리적인 태도일 것이다.
데이 트레이딩day trading(초단타 매매)이나 개별 주식을 고르는 것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이성적이지 않은 행동이다. 성공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덕분에 근질거리는 마음을 해소해서 나머지 포트폴리오를 건드리지 않을 수 있다면, 적은 양의 데이 트레이딩이나 개별 종목 투자도 적당히 합리적인 행동이다.
펀드매니저 조시 브라운Josh Brown은 자신이 개별 주식도 조금씩 보유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내가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개별 주식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저는 주식을 좋아하고 스무 살 때부터 주식을 보유해왔어요. 그리고 내 돈이니까 뭐든 할 수 있는 거죠.” 역시나 적당히 합리적이다.
경제나 주식시장에 관한 예측은 대부분 끔찍할 만큼 빗나간다. 그러나 그런 예측을 해보는 것은 적당히 합리적인 행동이다. 아침에 일어나 스스로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손톱만큼도 알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비록 그게 사실이라도 힘겨운 일이다. 예측에 기초해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이 왜 내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해보려 애쓰는지 알 것 같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다. 적당히 합리적인 행동이다.
고인이 된 뱅가드의 설립자 존 보글은 그의 커리어 기간 내내 비용이 적게 드는 수동적인 인덱스 상품에 투자할 것을 홍보했다. 사람들은 존 보글의 태도가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의 아들은 능동적이고 수수료가 높은 헤지펀드 및 뮤추얼펀드의 매니저였기 때문이다. 존 보글 역시 일부 자금을 아들의 펀드에 투자했다. 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가족이니까 하는 일도 있잖아요.” 보글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그렇게 밝혔다. “앞뒤가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인생이 늘 앞뒤가 맞는 건 아니잖아요.” 실제로 인생은 앞뒤가 맞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다.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 인플루엔셜]
전혀 비효율적임에도 적당히 합리적인 행동으로 우리의 계획을 끊임없이 이어나갈 수 있다면, 그것은 효율적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감정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아브라카다브라와 같은 주문이 생각보다 합리적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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