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서점에 가서 잘 팔리는 책을 보는 것으로 역발상 지표로 해석 한다. 지난 2003년 땅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이젠 부동산도 끝물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집 없어도 땅을 사라』라는 원색적 제목의 책이 잘 팔리는 걸 보면서 혀를 끌끌 찬 기억도 있다. 집 없어도 땅을 사라니,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인가? 이는 위대한 투자가들이 한 말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 부자인 워런 버핏도 집을 사라고 했다. 피델리티에서 마젤란 펀드를 운용하던, 월가의 살아 있는 전설로 추앙받던 금세기 최고의 펀드 매니저인 피터 린치는 심지어 “집을 사기 전까지는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고까지 말했다. 생존 당시 독일 증시의 큰손으로 주식, 부동산, 선물, 환, 원자재 등 모든 투자 대상에 투자했던 앙드레 코스톨라니도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투자 자본에 의해 수익을 낳는 유일한 유가물 투자 대상은 부동산이다. 만약 사는 집이 자신의 소유라면 집세를 절약할 수 있다. 나도 파리에 아파트 두 채와 꼬뜨 다쥐르(프랑스 부자들이 별장을 소유하고 있는 아름다운 해안 지역)에 별장 하나, 부다페스트에 집 한 채를 소유하고 있는데, 파리에 있는 아파트 한 채만 세를 놓고 다른 곳은 돌아가면서 살고 있다. 경험상 나는 자기가 살 집은 주택이든 아파트든 가능하다면 사라고 권한다. 이것이 첫 번째 투자다. 그렇게 되면 상승하는 집세와 집주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투자가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게 현명한가, 아니면 원색적인 제목을 단 족보도 없는 투자가의 책에 솔깃하는 게 현명한가. 나는 대답할 가치조차 없는 물음이라고 생각한다.
이상건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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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마련을 위해 집을 판다는 것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집을 팔아서 몇 배의 수익을 얻었다면 성공한 투자일 것이고, 집이 없었을 때의 불안감이 수익보다 아주 높았거나, 주거 비용이 더 높았다면, 실패한 투자겠죠. 개개인에게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하라고 단정지을 순 없을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실거주 한 채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나 불황, 하락장에서도 내 집에서 주는 안정감은 무시 못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