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거주하는 지역은 지역 난방 시스템을 사용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난방 시스템의 핵심인 보일러(?)는 고장이 발생할 일이 없지만, 대신에 난방을 제어하는 기기들이 고장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난방을 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바닥이 따뜻해서 확인해보니, 지역 난방 제어 구동기가 고장 났었습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구동기를 교체한 후기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제어 구동기는 샘 시스템의 제품입니다.
개별 난방 vs 중앙 난방 vs 지역 난방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지루하지만 원론적인 부분 하나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난방 시스템에 대한 설명입니다. 설명이 필요 없으시면 다음 문단으로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개별난방
개별 난방 시스템은 각 세대마다 보일러 설치를 통해, 개별적으로 난방 시스템이 존재하는 방식입니다. 단독 주택, 빌라, 지역 난방이 공급되지 않는 아파트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식으로, 다른 난방 시스템과 달리 여름에도 사용이 가능한 난방 시스템입니다. 개개인 세대마다 설치되어 있는 개별 난방 시스템은 요금 정산이 깔끔하다, 그리고 난방 시스템의 교체가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겨울에 보일러가 외부에 있는 경우 온수를 사용하기 까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중앙 난방
중앙 난방 시스템은 건물 혹은 아파트 단지 별로 설치된 대형 열 공급 설비에서 세대 별로 난방을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과거 중유를 이용한 열 공급 설비, 즉 대형 보일러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며, 한 겨울 모든 세대가 난방을 사용할 경우 일부 세대는 열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과거 아파트 단지에서는 단지 가운데 높은 기둥 모양의 굴뚝이 존재했는데, 그것이 중앙 난방의 보일러를 사용하며 발생되는 연기를 배출하기 위한 굴뚝이었습니다. 지역 난방이 도입되기 이전에 사용하던 과거 난방 시스템으로서 현재로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지역 난방
지역 난방 시스템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난방 시스템으로서, 1기 신도시 이후로 지어지는 택지 지구, 혹은 신도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해당 지역의 열 병합 발전소 혹은 쓰레기 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열을 세대 별로 공급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개별 난방과 중앙 난방보다 열 공급 단가가 저렴하며, 낭비되는 열을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난방 방식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보일러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 넓은 공간 활용이 가능하며, 온도가 낮은 한 겨울에도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온수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여름철의 경우 난방 사용이 불가 한 경우도 발생됩니다. (특수적으로 온도가 낮을 시 해당 지구나 단지 판단 하에 간헐적 난방 공급 실시)
중앙 난방과 지역 난방이 한 곳에서 열을 내어 각 세대 별로 분배하는 방식 덕분에 똑같은 시스템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중앙 난방은 건물 혹은 아파트 단지 별로 운영, 그리고 지역 난방은 말 그대로 해당 지역에서 운영하는 난방 시스템이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삼양 샘 시스템의 난방 구조
삼양 샘 시스템 뿐만 아니라 다른 난방 시스템의 구조 또한 비슷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삼양 샘 시스템이 설치된 세대에서 거주하고 있기에 삼양 샘 시스템의 자료를 통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샘 시스템은 삼양 시스템 그룹에 속한 계열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를 보시고 집 싱크대 아래에 설치된 지역 난방 시스템의 구조를 천천히 한번 훑어보시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방 벽면마다 설치되어 있는 ① 실별 온도 조절기를 통해 난방을 켜거나 온도를 조절하게 되면, ② 밸브를 제어하는 시스템이 각 방마다 설치되어 있는 ③ 구동기를 설정 온도에 맞게 적당량으로 열고 닫습니다. (③번이 이 글에서 교체하게 될 구동기입니다.)
구동기 교체
저는 다른 방의 난방은 정상적으로 동작이 되었지만, 하나의 방에서만 제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별로 나뉘어져 있는 구동기를 교체 했습니다. 만약 모든 방의 난방이 제어가 되지 않는다면, 메인 구동기(밸브)를 교체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위 이미지는 저희 집 싱크대 아래의 난방 시스템 사진입니다. 방의 개수에 맞게 구동기가 설치 되어 있을 텐데, 저는 설치를 위해 가장 오른쪽의 고장난 난방 구동기 하나를 빼낸 상태입니다.
앞서 설명 드렸지만 다시 한번 설명 드리자면, 각 방마다 설치되어 있는 온도 조절기를 통해 난방을 켜거나, 온도를 조절 할 시 제어 시스템을 통해 구동기가 돌아가면서 위의 사진 가운데 위치한 밸브를 눌러주게 됩니다. 밸브의 눌러짐 정도에 따라, 난방수의 유량이 조절되면서 적절한 온도가 맞춰지는 것입니다. 난방을 끄게 되면, 밸브가 위로 올라오면서, 난방수의 흐름이 끊기게 되는 구조입니다.
적산 열량계 입니다. 난방수의 흐름에 따라 태엽이 돌아가면서 일정 수치를 환산해서 적산 열량계에 MWh단위로 표기를 해줍니다. 저의 경우 난방을 꺼놨지만, 태엽이 돌아가면서 동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난방을 껐는데도 불구하고, 구동기 고장으로 인해 밸브가 열리면서, 난방수가 흐르고 있었다는 의미였겠죠.
구동기를 해체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고정 부위를 돌려주면 되며, 다시 끼워 넣을 때에는 반대 방향으로 돌려주면 됩니다. 그리고 뒤에 제어 장치를 연결하는 전선과 커넥터가 보일텐데, 커넥터를 눌러서 쉽게 해체가 가능합니다. 반대로 설치할 때에는 커넥터를 구동기 핀에 잘 맞춰 결합 후, 고정해주시면 됩니다.
구동기는 세대에 설치된 업체에 따라 다릅니다. 구동기에 표기된 업체에 직접 전화하시거나, 관리사무소에 전화하셔서 구동기 업체를 알려 달라고 하면 알려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전에 구동기 문제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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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난방 시스템이 고장 난 것을 확인하고 관리 사무소에 연락하여, 구동기 문제임을 확인하였고, 샘 시스템의 구동기를 직접 구매하여 설치하였습니다. 위 링크는 샘 시스템의 구동기 판매처입니다. 만약 샘 시스템인데도 불구하고 본인 집의 구동기 생김새가 다르다면, 판매자와 연락하여 상의해 보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는 판매자와 상의 후 현재 집에 설치 된 구동기와 동일한 구형 구동기를 구매하여 설치를 진행했습니다.
커넥터가 구동기와 잘 연결되면 딸깍 소리와 함께, 연결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올바르게 연결이 완료 되었다면, 방의 벽면에 붙어있는 온도 조절기의 전원을 켜서 난방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확인해봅니다. 구동기의 작동이 올바르게 되는지 확인이 되면 되기 때문에, 여름철이라서 난방이 안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실제 온도보다 설정 온도가 높다면, 난방수는 들어오지 않더라도 난방 시스템은 작동 될 것이고, 구동기 또한 열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난방 전원을 켜고 꺼보면서, 구동기가 올바르게 작동된다면, 교체는 정상적으로 완료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역(중앙) 난방 구조에서 샘 시스템의 구동기 교체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간단한 작업은 셀프로 진행하여, 비용을 아껴보시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