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을 계획 하게 되면 통상적으로 숙박 시설과 맛집, 그리고 이동할 때 사용할 교통 수단을 알아봅니다. 제주도는 생각보다 넓기 때문에 대중교통보다는 편하고 빠른 렌터카를 많이 사용하시곤 합니다. 평소 전기차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전기차를 렌트하게 되었는데요. 저의 제주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충전과 충전 카드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기차 렌터카 괜찮을까?
휘발유와 경유를 먹고 다니는 내연기관 자동차만 운행해본 저로서는 전기차 특유의 가속감과 정숙성에 늘 목이 말라 있었습니다. 영상을 통해서 전기차를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기는 했지만, 직접 운행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게 되면서, 렌트카를 알아보던 중 전기차의 렌트 비용이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제주도의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제주도의 전기차 충전 시설은 무리 없이 운행을 하기에 충분했기에 전기차 렌트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거라 판단하고, 전기차 렌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전기차 렌터카 업체를 선정할 때에는 완전 자차 보험(사고가 나더라도 본인 부담금이 없는 보험. 업체마다 호칭하는 이름이 다르기도 합니다. ex. 슈퍼 자차)이 가능한지, 예약 후 방문 시 추가 지불 금액이 없는 지 등등을 꼼꼼하게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추가적으로 렌터카 업체마다 다르지만, 어떤 렌터카 업체의 경우에는 전기차 충전 전용 카드를 무료 제공하여, 렌트 기간 동안 렌트카 업체에서 선정한 전용 충전 시설을 통해 무료로 충전이 가능한 곳도 있으니, 렌트 업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기차 충전 시설
제주도 도착 후 전기차 렌트카 업체를 방문하여 렌트카 인수를 진행하게 되면,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 배터리는 절반 이상 충전이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 방문 첫날에는 충전에 대한 부담이 없지만, 제주도에 있는 며칠 동안 전기차를 운행하면서 충전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전기차를 평소에 운행하시는 분들이 여행을 다니신다면, 여행 경로에 맞춰 충전 시설들도 미리 알아보곤 합니다. 아직까지 충전 시설이 주유소 만큼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제주도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 상 주유소 만큼이나 전기차 충전 시설이 상당히 많이 설치되어 있어, 내륙지방보다 충전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그래도 저와 같이 전기차 운행에 미숙하신 분들은 충전 시설에 대해 걱정이 될 것입니다.
기존에 전기차를 타는 오너들이라면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전기차 충전 시설 검색을 위해 잘 알려진 앱 두 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 EV Infra와 elecvery라는 앱 입니다. 충전 시설 위치와 요금 뿐만 아니라, 현재 충전 시설을 몇 명이 이용하는지 몇 시간째 이용하는지 실제 이용 후기는 어떤지 등등 전기차 충전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앱 들을 통해 여행 경로에 따라 충전 시설을 미리 알아보시거나, 혹은 자신이 위치한 곳 근처에 충전 시설은 어디가 있는지 검색이 가능하므로 잘 활용 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전기차 충전 카드 알아보기
전기차 충전 요금의 경우 충전 업체 별로 차이가 조금씩 있습니다. 전기차의 보급이 초기 단계인 만큼 충전 시설 업체의 경쟁이 활발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충전 요금이 가장 저렴한 충전 업체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충전 업체 마다 일종의 멤버십 개념으로 해당 업체의 충전 카드를 만들어서 사용하면 더 저렴하게 전기 충전 요금을 제공해서 자신의 충전 시설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펼칩니다.
충전 시설은 일반 신용카드나 체크 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지만, 더 저렴하게 이용하고 싶으시다면 여행 경로에 해당하는 충전 업체를 검색 후 해당 충전 업체의 회원 전용 카드를 발급 받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회원 전용 카드가 없다면 비회원가로 kWh당 가격이 조금 더 비싸게 책정되기 때문입니다. 회원 전용 카드의 발급 절차는 어렵지 않았고, 비용 또한 무료이나 발급부터 우편 발송 및 수령까지는 보통 1~2주 정도 소요되니 미리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여행 경로 상 이지차저의 충전 시설이 많아 해당 업체의 회원 카드 발급을 진행했습니다. 이지차저의 경우 익일 특급으로 발송을 해줘서 신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령이 가능했습니다. 회원 카드 발급 후 앱을 통해 회원 카드와 결제 가능 카드를 연결해주어 회원 카드로 충전을 진행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가능한 부분이므로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전기차 충전 비용 계산해보기
전기차는 내연 기관차에 비해 여러 장점이 존재하지만 그 장점 중 하나는 유지비일 것입니다. 그래서 충전 카드 또한 발급을 진행하는 것인데요. 번거롭게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조금만 부지런해진다면 쓸데없이 나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한번 계산해보았습니다. 아래는 제주도에서 현재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 시설 중 세 업체의 전기 충전 요금입니다.
출처: EV Infra (단위: 1kWh 당) | 회원가 (완속) | 비회원가 (완속) |
이지차저 | 219원 | 400원 |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JoyEV) | 280원 | 480원 |
차지비 | 259원 | 430원 |
운행 거리는 제주도 해안선 둘레 253km, 충전 요금은 세 업체의 완속 충전 회원가의 평균 (kWh당 약 252원)과 비회원가의 평균 (kWh당 약 436원), 그리고 전기 자동차는 기아의 EV6를 적용하여 계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V6 복합 전비 4.6~5.6km/kWh. 평균: 5.1km/kWh) 제주도 해안선 253km 한 바퀴를 회원가로 운행했을 떄에는 약 12,501원, 그리고 비회원가로 운행했을 때에는 약 21,629원이 계산됩니다. 이를 1km 단위로 계산해보면 1km 당 회원가 약 49원, 비회원가 약 85원. 즉, 약 36원 정도 차이가 나게 됩니다. 보통 하루에 100km 정도 운행한다고 치면, 하루 약 3,600원정도 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다른 예시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휘발유 자동차와 비교하면 비용 적인 면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게 될까요? 내연기관 자동차 중에서 대중적이라고 볼 수 있는 소나타를 예시로 들어 계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년형 소나타 복합 연비 9.4~13.5km/ℓ, 평균 11.45km/ℓ, 글 작성 일자 기준 휘발유 가격 리터 당 약 1,600원) 제주도 해안선 253km 한 바퀴를 운행했을 때, 약 35,353원이 계산됩니다. 이를 1km로 환산해보면 1km 당 약 139원으로 계산이 됩니다.
100km 당 비용 | 회원가 충전 비용 | 비회원가 충전 비용 |
전기차 | 약 4,900원 | 약 8,500원 |
휘발유차 | 약 13,900원 |
하루에 100km 운행 시 2박 3일의 일정이라면 전기차 회원가 충전 비용 약 14,700원, 그리고 휘발유차는 41,700원으로 약 27,000원의 차이가 나게 됩니다. 여행 일정이 더 길어진다면 부담은 더 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제주 여행을 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매력에 푹 빠졌고, 아내도 상당히 만족했기에 다음 자동차를 구매하게 된다면 전기차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뜻 깊은 경험 중 하나였다고 생각됩니다. 전기차와 휘발유차는 서로의 장단점이 명확하므로 제주도 여행 시 자신의 성향에 맞춰 자동차 렌트 진행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전기차가 우월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경제적으로만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제주도 렌터카 전기차 이용시 충전 카드 활용법 및 기타 사항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많은 추억 만들어 오시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