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해도 늘지 않는 것 같고, 3년을 해도 늘 제자리인 듯한 이 느낌.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몸이 안 따라줄 때는 내가 왜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가, 혹은 자신감을 잃게 하는 운동을 계속해야 하나…… 회의감이 들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을까? 검도장에 다니면서 3개월, 6개월 만에 그만두는 사람을 많이 봤다.
관장님이 종종 이런 말씀을 하셨다. “검도를 가르치기 가장 어려운 신입 회원들이 바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은 오히려 첫 1년을 잘 넘기는데 사회에서 소위 잘나가는 임원들은 잘 버티지 못합니다. 운동을 새롭게 배울 때 갖게 되는 어설픔, 혹은 실패자가 되는 느낌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시간을 들여도 성과가 바로바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느끼게 되면 금방 그만두고 포기합니다.”
아마도 ‘나는 뭐든지 잘하고 어디서든 인정받는데, 새로운 운동만큼은 못한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빠른 승진으로 승승장구하던 하이퍼포머가 운동에서는 학습부진아가 되어버린 처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남들보다 앞서나가지는 못할망정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때 기분은 생각보다 처참하다. 게다가 나보다 늦게 배우기 시작한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실력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정김경숙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 웅진지식하우스]
본 콘텐츠는 도서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의 내용을 인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저서의 저작권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관련 권리는 출판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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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서부터 걸어다니고 뛰어다니지 못합니다. 배움에는 과정이 있고, 시기가 있는 법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그것을 잊어버리고 더 빨리 더 잘 하려고만 합니다. 물론 그런 노력이 우리를 더 발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더 빠르게 포기하는 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