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어 갈 무렵(나는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조금 철이 들었다) 그들의 삶을 읽어 가면서 위대한 인물들이 ‘돈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밥벌이를 했는가’가 궁금해졌다. ‘과연 위대한 인물들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웠을까?’, ‘그들도 재테크를 했을까?’, ‘재테크를 했다면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사업 감각은 어떠했을까?’ 등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책을 읽어 나갔다. 한 가지 내가 얻은 결론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이다. 가난에 치여 죽은 해바라기 화가 고흐와 젊어서부터 갑부로 산 피카소의 삶을 비교하면서 과연 누가 더 행복했을지 생각해 봤다. 나는 독자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배부른 피카소의 삶과 굶주린 고흐의 삶을 선택하라면 누구를 선택하겠는가”라고. 나는 이왕이면 피카소를 선택하고 싶다. 그래서 피카소가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궁금했다.
경제학자들도 마찬가지다. 과연 매일 경제를 가지고 씨름하는 경제학자들 중 정말 투자를 통해 돈을 번 사람은 누구일까? 그들이 재테크에 성공했다면 어떤 투자 철학과 투자 원칙을 가졌을까? 그리고 어디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을까? 나는 이런 점들이 궁금했다.
후세에 위대한 사람으로 기록되는 것과 생전에 행복하게 사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나는 후세에 기록될 자격도 없지만, 만일 나에게 그런 자격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현세의 행복을 좇고 싶은 사람이다. 법정 스님이 말하는 무소유의 삶이 아름답다는 것은 알아도 무소유의 삶을 살 수는 없는 인간이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 돈도 벌고 싶다. 그렇게 번 돈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재미있게 살고 싶다. 나는 이 장에서 위대한 사람들도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과 함께 재테크를 잘하기 위해서는 경제책 외에 문학이나 미술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얘기하고 싶다. 워런 버핏 자신보다 더 워런 버핏의 투자 기법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는 로버트 헤그스 트롬은 “현명한 투자자는 많이 읽는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돈은 다른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나 이외의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방식 그리고 심리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돈이란 다른 사람의 호주머니에서 강제 없이 자발적으로 내 호주머니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 여기에 폭력이나 공갈이 있어서는 안 된다. 범법자가 되기 때문이다. 자발적인 돈의 흐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문학과 철학 등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상건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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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것, 그리고 돈을 잘 모으는 것에 상관관계는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똑똑하지 않아도 돈을 잘 모을 수 있으며, 똑똑하다고 돈을 잘 모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는 좌절, 자만 중 하나에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