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통계학적 패러다임을 투자에 적용한 보브 프뢰리히 박사의 『Where is the Money 돈, 어디에 있을까』라는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 프뢰리히 박사는 인구통계학적 특징과 연령별 특징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네 가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고 있다.
첫째, 한 사람의 소비 행태는 그 사람의 연령별 특징에 의해 결정된다. 프뢰리히 박사는 “돋보기를 사러 안경점을 찾는 열여섯 살짜리를 본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마찬가지로 틀니를 하러 치과에 가는 열여섯 살짜리 소년도 없을 것이다. 프뢰리히 박사는 할인점의 성공에는 미국의 베이비 부머 세대와 노년층의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베이비 부머 세대란 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7600만 명에 이르는 압도적인 인구 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나이 들어감에 따라 미국의 산업 지도가 바뀌었다.(참고로 베이비 부머 바로 이전 세대인 1927년에서 1945년 사이에 태어난 미국인의 숫자는 4900만 명에 불과하다) 맞벌이를 하는 베이비 부머 세대와 경제력을 갖춘 65세 노년층이 늘어나면서 주된 쇼핑 공간이 할인점으로 바뀌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고향으로 돌아온 GI(미군)들은 열정적으로 섹스를 했고 아이를 양산했다. 이들의 섹스와 출산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기업은 이유식 회사인 거버 Gerber였다. 거버의 1950년도 매출은 1948년도에 비해 2배로 급성장하게 된다. 반대로 1960년대 들어 피임약이 보급되고 자유 연애 바람이 불자 출생률은 급락했고 이유식 매출도 동반 하락하게 된다.
둘째, 저축과 투자 패턴도 사람의 연령별 특징에 큰 영향을 받는다. 앞서 일본의 예에서 언급했듯이 젊을수록 투자 성향이 공격적이다. 나이가 들면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보일 수밖에 없다. 집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젊은 사람들은 앞으로 돈을 벌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출을 받는다. 하지만 노년층은 대출을 꺼린다. 그냥 지금 사는 곳에 눌러 앉을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연령별 특징은 한 가정의 가계 규모와 구성원 수를 결정한다. 프뢰리히 박사는 “60대에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갖는 일은 거의 없다”며 “대부분 20대에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 새로운 가족 구성을 형성한다”고 말한다. ‘20대 결혼’이라는 프뢰리히 박사의 주장은 이제 30대 초중반까지 확대 해석해야 할 것이다.
넷째, 한 국가의 연령별 특징은 정부 정책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 한다.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이나 유럽처럼 노년층이 많으면 아무래도 노인 복지나 의료 혜택 등의 예산 집행이 많아질 것이다.
프뢰리히 박사도 빌 그로스처럼 만일 어떤 투자 전문가가 성공적인 투자를 보장하는 확실한 정보를 줄 테니 무엇이든 물어보라고 한다면 인구통계학 자료를 달라고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주로 무엇을 사고, 어떤 상품에 저축하고 투자하는지, 또 얼마나 많은 집이 시장에 나와 있고 그 집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정부 정책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 확실한 정보를 달라고 하겠다.”
이상건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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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인구구조 또한 일본이나 유럽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나라가 늙어가고,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증가되는 현상이 보이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젊은이들에게 점점 더 많은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고 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투자자라면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는 냉철하게 따져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