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미치지 않았다’는 전제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자.
돈 문제에 관한 한 비관주의가 매력적으로 들리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면 비관주의를 지나치게 맹신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부는 본능적인 것이기에 어쩔 수가 없다. 대니얼 카너먼은 손실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이 진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생존책이라 말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직접적으로 서로 비교하거나 견주어보면 손실이 이득보다 더 커 보인다. 긍정적 기대나 경험, 그리고 부정적 기대나 경험, 이 두 가지가 비대칭적인 힘을 갖게 된 배경에는 진화론적 역사가 있다. 기회보다는 위협을 더 긴급한 일로 취급하는 유기체는 그렇지 않은 유기체보다 살아남아 번식할 확률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 외에 경제적 비관주의가 경제적 낙관주의보다 더 쉽고, 흔하고, 설득력 있어 보이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돈은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나쁜 일이 생기면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날씨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플로리다에 허리케인이 닥친다 해도 미국인의 92퍼센트는 직접적인 위험에 놓이지 않는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닥치면 당신을 포함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영향을 받는다. 그러니 ‘주의를 기울인다.’
주식시장처럼 구체적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국 가정의 절반 이상이 주식을 직접 소유하고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주식시장의 방향 전환은 미디어를 통해 너무나 크게 홍보된다.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가정조차 다우존스 산업 평균지수는 가장 많이 보는 경제 지표 중 하나다.
주식시장이 1퍼센트 상승한 것은 저녁 뉴스에 간단히 언급되고 넘어간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1퍼센트 하락하면 피처럼 붉은색에 대문자로 뉴스를 보도할 것이다. 이러니 불균형을 피하기 어렵다. 그리고 시장이 왜 올랐는지 물어보거나 설명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원래 올라야 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한다), 왜 하락했는지 설명하려는 시도는 늘 있다. 투자자들이 경제성장률을 걱정하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서 또 일을 망쳤나? 정치가들이 뭔가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있나?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은 일이 있나?
왜 시장이 하락했는지에 대한 다양한 설명은 다음에 벌어질 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걱정하고, 스토리를 짜기 쉽게 만든다. 보통은 역시나 같은 내용이다.
주식이 없는 사람이라 해도 이런 내용은 관심을 사로잡을 것이다. 대공황을 촉발시켰던 1929년 주식시장 대폭락 전날 주식을 소유한 미국인은 2.5퍼센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미국인 대다수는, 어쩌면 전 세계가 주식시장 폭락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이 사태를 지켜보았다. 이게 나의 미래에 대해 어떤 신호를 주는 것인가 하면서 말이다. 당신이 변호사였든, 농부였든, 자동차 정비공이었든,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역사가 에릭 라우치웨이Eric Rauchway의 말을 들어보자.
이러한 가치 폭락으로 즉각적인 고통을 받은 미국인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도 너무 가까이서 시장을 지켜보고 이를 본인의 운명에 대한 지표로 간주한 나머지, 갑자기 경제 활동의 많은 부분을 중단해버렸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는 나중에 이렇게 썼다. “사람들은 발밑의 땅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꼈다.”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 인플루엔셜]
비관적인 소식은 낙관적인 소식보다 우리의 뇌에게 더 많은 흔적을 남기곤 합니다. 따라서 비관적인 소식에도 낙관적인 소식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코스를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투자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부분이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하거나 포기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시장앞에서는 늘 겸손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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