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다른 식으로 생각해보자. 버핏은 시대를 통틀어 가장 큰돈을 가진 투자자다. 그러나 사실 버핏이 가장 위대한 투자자는 아니다. 적어도 연간수익률 평균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그렇다.
헤지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Renaissance Technologies의 수장 짐 사이먼스Jim Simons는 1988년 이후 연간 66퍼센트 수익률로 돈을 불려왔다. 누구도 근접한 적이 없는 기록이다. 방금 보았듯이 버핏의 수익률은 대략 연간 22퍼센트 정도였으니, 사이먼스의 3분의 1 수준이다.
사이먼스의 순자산은 이 글을 쓰는 현재 210억 달러다. 우리가 다루는 숫자의 크기를 감안하면 이렇게 말하는 게 얼마나 웃긴 일인지 알지만, 사이먼스는 버핏보다 75퍼센트나 덜 부자다.
만약 사이먼스가 앞에서 본 것처럼 더 훌륭한 투자자라면 이런 차이는 왜 생길까? 사이먼스는 쉰 살이 되어서야 투자 성과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가 돈을 불릴 수 있었던 세월은 버핏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만약 사이먼스가 연간 66퍼센트 수익률로 버핏처럼 70년간 부를 쌓았다면 그의 재산은 (잠깐 숨을 멈추길) 6,390경 781조 7,807억 4,816만 달러가 됐을 것이다!
말도 안 될 만큼 비현실적인 숫자다. 핵심은 작은 변화처럼 보이는 가정이 말도 안 될 만큼 비현실적인 숫자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것이 왜 그토록 강력해졌는지(빙하기는 왜 만들어졌는지, 워런 버핏은 왜 그렇게 부자인지) 연구할 때 성공의 진짜 핵심 동력을 간과한다.
많은 사람들은 복리 이자표를 처음 보고 나서(혹은 30대가 아니라 20대에 저축을 시작했을 때 은퇴자금이 얼마나 더 많아지는가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나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마 실제로 인생이 바뀌지는 않았을 것이다. ‘놀라긴’ 했을 것이다. 직관적으로 보면 마치 잘못된 결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기하급수적 사고보다는 1차원적 사고가 훨씬 더 직관적이다. 여러분에게 8+8+8+8+8+8+8+8+8을 머릿속으로 계산해보라고 하면 몇 초 만에 계산할 수 있다(72다). 하지만 8×8×8×8×8×8×8×8×8을 계산해보라고 하면 머리가 폭발할 것이다(1억 3,421만 7,728이다).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 인플루엔셜]
우리는 복리의 원리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모건 하우절이 제시한 예를 다시 한 번 꺼내봅니다. 8을 아홉번 곱하면 약 1억 3천만이 되지만, 여덟번 곱하면 약 1천 6백이 됩니다. 한 번의 차이가 엄청난 결과를 바꾸게 되는 꼴입니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파는 것보다, 꾸준히 보유하는 장기투자자의 수익률이 더 좋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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