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우리가 정확성의 영역과 불확실성의 영역을 혼동하는 탓도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발사한 뉴호라이즌스 우주선이 2015년에 명왕성을 지나쳤다. 9년 반 동안 48억 킬로미터를 움직인 여정이었다. NASA에 따르면 “2006년 1월 발사했을 때 예측한 것보다 1분가량 덜 걸렸다.”고 한다.
생각해보자. 테스트해본 적도 없고 10년이 걸리는 여정에서 NASA는 99.99998퍼센트의 정확성을 보였다. 이는 마치 뉴욕에서 보스턴까지 가는 데 100만 분의 4초밖에 틀리지 않은 예측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천체물리학은 정확성의 영역이다. 인간의 행동, 감정 같은 예측 불허의 것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금융과는 다르다. 비즈니스, 경제, 투자는 불확실성의 영역이다. 이런 것들은 깔끔한 공식으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여러 의사결정에 압도적으로 좌우된다. 명왕성으로 가는 여정과는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비즈니스나 경제, 투자가 명왕성으로 가는 여정과 같기를 간절히 바란다. NASA의 엔지니어가 결과를 99.99998퍼센트 통제하고 있다는 아이디어가 근사하고 편안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너무나 편안해지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다른 부분, 예컨대 돈 문제 같은 영역에서도 꽤 많은 통제력을 갖고 있다는 스토리를 스스로에게 들려주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카너먼은 그런 스토리가 다음과 같은 경로를 따른다고 했다.
계획을 세울 때 우리는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내 결과에 영향을 줄 지도 모르는 의사결정을 내리게 될 남들의 계획이나 능력은 소홀히 한다.
과거를 설명할 때도, 미래를 예측할 때도 우리는 인과관계에 미치는 능력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운의 역할은 소홀히 한다.
우리는 내가 아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모르는 것은 소홀히 한다. 그래서 나의 믿음에 지나친 자신감을 갖게 된다.
카너먼은 이것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설립자 및 참여자들에게 여러 차례 이런 질문을 했다. 당신이 회사에서 하는 일이 이 일의 결과를 어느 정도나 좌우할까요?” 분명히 쉬운 질문이다. 답은 금방 나왔고, 그 답이 80퍼센트 이하였던 적은 한 번도 없다. 회사가 성공할지 확신하지 못할 때조차 이 대담한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이 거의 전적으로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틀렸다. 스타트업의 결과는 자신들의 노력 못지않게 경쟁자의 실적과 시장의 변화에 크게 의존한다. 그러나 사업가들은 자연히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나의 계획, 행동, 자금 모집 가능성 같은 가장 직접적인 위협과 기회 같은 것들 말이다. 경쟁자에 대해서는 이만큼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경쟁이 큰 역할을 차지하지 않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다.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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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으로 가득찬 미래를 어떤곳으로부터 의지할 믿음 하나 없이 헤쳐나간다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고, 심리적으로도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과거에 겪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될 것이라는 예상 또는 믿음을 갖고 내일을 맞이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갖는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믿음은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