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위대한 투자가로 칭송받거나 내가 주변에서 관찰한 훌륭한 투자가들은 모두 ‘역발상 투자자 Contrarian Investors’다. 그들은 ‘남들과 반대로 가는 것’을 투자 철학으로 삼고 있다. 일관되게 역발상 투자를 하는 이들도 있고 일시적으로 역발상 투자를 하는 이들도 있다. 역발상 투자를 적용하는 방식도 다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다수가 몰려가는 길은 피하고 소수가 가는 길을 선택한다는 점이다. 위대한 투자가들이 제시하는 역발상 사고의 일부라도 받아들여 자신의 투자와 인생에서 실현할 수 있다면 경제적 고통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만큼 남들과 거꾸로 가는 역발상식 인생관과 투자관은 자본주의에서 생존과 성공을 위한 확실한 방법이다.
먼저 대표적인 역발상 투자자의 전범을 보여주는 존 템플턴 경의 투자 철학과 원칙에 대해 살펴보자. 존 템플턴 경은 미국 월가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뮤추얼펀드 템플턴 펀드의 창립자다. 템플턴 경의 역발상식 사고를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는 1939년 9월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시 뉴욕 증시에서 1달러 미만에 거래되고 있는 주식 104개 종목에 1만 달러를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두었다. 이 일화는 지금도 월가에서 전설처럼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전쟁이 발발하면 주가가 폭락하고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에는 주가가 다시 회복되는 게 역사의 경험이다. 근래의 경험으론 지난 2001년의 9·11 테러를 들 수 있다. 9·11 테러로 폭락한 주가도 다시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템플턴 경은 “지금까지 투자의 세계가 전쟁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면밀히 분석한 후, 전쟁 중에는 생산성이 가장 떨어지는 기업이라도 회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가격과는 상관없이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난다”(『존 템플턴: 월가의 신화에서 삶의 법칙으로』)는 사실에 주목했던 것이다.
지난 1995년 1월 6일자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지는 템플턴그로스펀드를 운용하는 존 템플턴 경을 표지 인물로 다루면서 특유의 낙관론적 투자관과 역발상식 사고를 소개한 바 있다. 포브스의 표지 인물로 등장한 것은 1978년에 이어 두 번째였다. 1978년 당시에는 템플턴그로스펀드가 한창 유명세를 타는 시기였다. 그 유명세를 포브스가 기사화했던 것. 하지만 1995년 케이스는 첫 번째와는 달랐다. 그는 표지 기사에서 세상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역행하는 방식을 활용해 어떻게 최고의 투자 기회를 발견하는지 설명했다. 다음은 기사 내용의 일부다.
“우리가 지난 1978년 템플턴을 표지 인물로 다뤘을 무렵, 다우존스 평균 주가는 800선을 오르내렸고, 경제는 최저 수준으로 가라앉았으며, 각종 경기 지표를 보면 더 이상 주식시장에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템플턴의 충고는 아주 분명했다. ‘미국 주식을 매수하십시오. 미국 주식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싼 편입니다. 미국 주식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그저 과거 평균치인 14 정도만 회복한다 해도 1986년에는 다우 평균 주가가 2800선에 이를 것입니다.’ 이것이 그가 말한 요지였다. 당시 그의 말은 터무니없는 소리로 들렸다. 이재에 밝은 사람들은 금이나 골동품을 사면 샀지 주식은 사지 않았다. 그때 우리는 이렇게 물었다. 정말 주식시장이 전고점 前高點을 돌파할 수 있을까요? ‘주식시장은 항상 그래왔습니다.’ 템플턴은 조용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그리고 1년 후, 1979년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주식의 죽음 The Death of Equities’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내보냈다. 당시 월가의 암담함을 보여주는 기사였는데 ‘주식의 죽음’이란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존 템플턴 경은 비즈니스 위크의 기사와 정반대로 투자를 했던 것이다. 미국 증시는 템플턴 경의 예측처럼 1982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결국 시장은 ‘주식의 죽음’이란 비즈니스 위크의 기사가 아닌 템플턴 경의 손을 들어주었다.
템플턴 경은 95년 포브스 지에서 자신의 투자 철학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잘못된 질문 : 전망이 좋은 곳은 어디인가?, 올바른 질문 : 전망이 최악인 곳은 어디인가? 주식을 사야 할 때는 비관론이 극도에 달했을 때이다.”
이상건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 알에이치코리아]
본 콘텐츠는 도서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의 내용을 인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저서의 저작권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관련 권리는 출판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주식을 사면 100이면 99 대부분이 부정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의 시기였는데, 대부분이 경기 침체를 걱정하며, 온갖 음모론과 부정적인 시선이 남발하던 때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엄청난 리스크처럼 보였지만 지나고 보면, 정말 매수하기 좋은 시기였습니다. 현재도 높은 변동성으로 전고점에서 꽤 낮아진 가격들의 주식들이 보이지만, 시장의 분위기로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주식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시장은 항상 반복되어 왔으므로, 언젠가 매수하기 좋은 시기가 오면, 단호하게 매수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