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한 분야의 교훈은 전혀 관련 없는 분야에도 중요한 무언가를 알려준다. 수십억 년 빙하기 역사를 보라. 빙하기는 돈을 키우는 방법에 관해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줄 수 있을까?
지구에 대한 우리의 과학 지식은 생각만큼 오래되지 않았다. 세상 원리를 이해하려면 종종 그 표면 아래로 깊이 파고들어야 할 때가 있는데, 이는 아주 최근에서야 가능해졌다. 뉴턴이 별들의 움직임을 계산하고 수백 년이 흐른 뒤에야 우리는 지구에 대해 그저 기초적인 사항의 일부를 이해했을 뿐이다. 19세기가 되어서야 과학자들은 지구가 과거에 여러 번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달리 주장하기에는 지구 곳곳에 얼음 세상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었다. 장소를 불문하고 반들반들해진 거대 바위들이 흩어져 있고, 암반이 얇은 층만 남도록 긁혀나가 있었다. 한 번이 아니라 다섯 번의 빙하기가 있었다는 증거가 명확했다.
지구를 얼리고, 녹이고, 얼리고, 다시 한 번 녹이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 양은 어마어마하다. 대체 무엇이 이런 사이클을 유발했을까? 뭐가 되었든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임에 틀림없고 실제로 그랬다. 다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이었다.
빙하기가 왜 발생했는가에 대해서는 수많은 이론이 있었다. 산맥이 위로 치솟으면서 지구의 바람이 심하게 바뀌어 기후가 변했을지 모른다는 의견이 있었다. 어떤 이들은 얼음이 자연적인 상태이고 종종 거대한 화산 폭발이 일어나 지구를 따뜻하게 만들었다는 아이디어를 주장하기도 했다. 하나같이 거창한 얘기였다. 그러나 어떤 이론도 빙하기의 사이클을 설명할 수는 없었다. 산맥의 성장이나 거대한 화산 등이 한 번의 빙하기를 설명할 수는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빙하기가 다섯 번이나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설명할 수는 없었다.
1900년대 초 세르비아의 과학자 밀루틴 밀란코비치Milutin Milanković는 다른 행성과 지구의 상대적 위치를 연구하다가 우연히 지금 우리가 아는 빙하기 이론을 생각해냈다. 태양과 달의 중력이 지구의 움직임에 살짝 영향을 주어, 지구가 태양 쪽으로 약간 기울도록 만든다고 말이다. 이 사이클 중 어느 기간(수만 년 정도 지속될 수 있다)에 북반구와 남반구는 각각 평소보다 조금 더 많거나 조금 더 적은 태양복사열을 받게 된다.
여기서부터 재미난 일이 펼쳐진다. 밀란코비치의 이론은 처음에는 기울어진 북반구 또는 남반구 때문에 지구를 얼음으로 뒤덮을 만큼 차가운, 맹렬한 겨울이 생긴다고 가정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기상학자 블라디미르 코펜Wladimir Köppen은 밀란코비치의 작업을 더 깊이 파고들어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범인은 추운 겨울이 아니라 약간 서늘한 여름이었다.
문제는 여름이 충분히 덥지 않아 지난겨울에 온 눈을 녹이지 못하면서 시작된다. 남은 얼음층은 이듬해 눈이 축적되기 쉽게 하고, 그러면 그다음 여름에도 눈이 사라지지 않을 확률이 커진다. 이는 다시 그다음 겨울에 더 많은 눈이 축적되게 만든다. 눈이 많으면 태양 광선을 더 많이 반사시키고, 그러면 냉각 효과는 더 심해지고, 이는 다시 더 많은 눈을 내리게 하는 식이다. 수백 년이 지나면 계절마다 쌓인 눈이 대륙 빙하가 되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똑같은 일이 반대 방향으로도 일어난다. 궤도가 기울어지면 더 많은 햇빛을 받아들여 겨울에 쌓인 눈을 더 많이 녹이고, 그러면 그다음 해에 반사시키는 빛의 양이 줄어들고, 이는 기온을 높이고, 이듬해 더 많은 눈이 오지 못하게 막는 식이다. 이것이 바로 주기가 된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비교적 작은 조건의 변화로 얼마나 큰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서늘한 어느 여름의 녹지 않은 얼음층은 지구 전체가 몇 킬로미터 두께의 얼음으로 뒤덮이는 거대한 변화를 일으켰다. 빙하학자 그웬 슐츠Gwen Schultz는 이렇게 말했다. “얼음층을 유발하는 것은 눈의 양이 많아서가 아니다. 아무리 적더라도 그 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빙하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이렇다.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반드시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작은 것이 불어나면, 그러니까 작은 성장이 미래 성장의 동력 같은 역할을 하게 되면, 그 출발점이 거의 논리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비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너무나 비논리적이기 때문에 무엇이 가능하고, 어디서 성장이 만들어지고,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과소평가하게 된다. 돈도 마찬가지다.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 인플루엔셜]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반드시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조그마한 힘으로도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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