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소주에 대한 진실 (feat. 술에 대한 지식들)

한국인들의 술에 대한 사랑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하지만 먹는 술의 양에 비해 정작 술에 대한 지식들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술은 취하려고 먹는 것이지, 지식을 쌓아야만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술에 대해 알지 못했던 지식들을 알아가다 보면, 좀 더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술자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여, 암소주를 비롯해 평소 접하지 못했던 술에 대한 지식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암소주와 숫소주

한때, 여자가 숫소주를 먹거나, 남자가 암소주를 먹으면 맛이 다르다라는 괴담(?), 속설이 돌기도 했던 암소주와 숫소주는 동물의 암컷과 수컷을 비유해서 만들어진 별명과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암과 수로 나누는 기준은 똑같은 회사에서 만들어진 똑같은 제품의 소주인데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병의 모양입니다. 분명 똑같은 제품인데 병 모양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공병을 분류 및 회수하여 세척하며 소주가 담겨지는 과정에서 일부 타 회사의 공병이 선별 되지 않고 섞여 들어와 만들어짐에 따라 병의 모양이 다르게 만들어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합니다. 제조사에 따르면 암소주와 숫소주에 대한 품질 및 공정의 차이는 없기 때문에 어느 것이나 안심하고 먹어도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소주와 삼겹살
소주와 삽겸살. 출처: https://pixabay.com/

맥주 또한 구매한 제품의 제조 회사와 상관없는 다른 회사의 마크가 새겨진 병이 있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하는데, 이 또한 암소주, 숫소주와 마찬가지로 공병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맛과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산되는 공장마다 소주의 차이, 소주와 맥주의 유통기한

소주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소주 공장에서 제조 되는 소주의 경우 하나의 공장에서 고객의 수요를 대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제조사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전국적으로 다수의 소주 공장을 운영 중인데요. 예를 들어 하이트진로 회사의 경우 강원도 홍천, 경기도 이천, 세종특별시, 충청 청주, 전라도 익산과 전주, 경상도 창원과 진주 총 8개의 공장이 존재하며, 각 공장마다 환경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소주의 원액이 되는 주정 및 사용하는 물은 똑같은 조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공장 별로 맛의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근래에는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입니다. 소비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소비기한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유통기한 때문에 버려지는 제품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소주의 유통기한, 또는 소비기한은 언제까지 일까요? 소주와 제조방식이 다른 발효방식을 이용하는 막걸리, 맥주, 청주, 와인과 같은 경우에는 오랜 기간이 지나게 되면 제품이 변질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따로 정해놓고 있지만, 소주의 경우에는 증류방식을 이용하여 제조 되는 술로서, 알코올 도수도 상대적으로 높으며 변질될 소재가 없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정해 놓고 있지 않습니다. 1909년 2월 주세법이 공포된 뒤 주류의 시험 연구를 위하여 양조시험소를 설립한 것이 모체가 되어 현재의 국세청주류면허지원센터로 변모한 이 곳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 도수가 일정 도수를 초과하는 제품은 변질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이트진로에서 제조된 모든 맥주의 경우에는 제조일자와 품질유지기한이 표기되어 있는데, 병맥주와 페트맥주에는 상표, 그리고 캔맥주는 밑바닥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맥주는 보관조건만 잘 갖춰진다면 품질유지기한이 넘어서도 음용이 가능한 제품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품질유지기한이 지난 제품에 침전물이 생겼을 경우에는 무료로 교환해주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번거롭게 교환을 하기보다는 구매 전 품질유지기한을 한 번 확인하고 구매하시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 같습니다.

병맥주, 생맥주, 캔맥주의 차이

맥주 내의 미생물을 제거할 수 있는 초정밀 여과공법이 개발되어 열처리를 따로 진행하지 않고, 신선한 상태로 맥주를 제조 및 유통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공정상의 차이가 아닌 담긴 용기 (병, 캔, 생맥주 용기)에 따라서 맥주를 구분하고 있다고 하이트진로측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병맥주, 생맥주, 캔맥주의 종류에 따라 맛의 차이는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공정상의 차이가 없어도 병, 캔, 생맥주 용기를 통해 유통되는 과정에서 용기마다 보존되는 수준의 미세한 차이가 그 맛을 다르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맥주병이 갈색인 이유

뽕나무과의 덩굴성 다년초에 속하는 호프라는 식물은 과거부터 맥주의 원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맥주병이 갈색인 이유는 햇빛을 차단하여 호프의 성분을 변질 시키지 않음으로서, 맥주의 향과 맛을 보존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맥주를 투명한 병 속에 넣으면 맥주 안의 알코올이 직사광선과 반응하여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맛있는 맥주 온도는 여름철 4-8℃, 겨울철 8-12℃라고 하이트진로 측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롯데 칠성의 맥주 중 하나인 클라우드에서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겠다는 취지로 유색 페트병을 투명 페트병으로 전환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롯데 칠성 측에서 먼저 시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마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다른 주류 회사들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막걸리는 몸에 좋은 술이다?

개인적으로 소주, 맥주와 마찬가지로 막걸리 또한 즐겨하는 편이기에 막걸리에 대한 정보도 추가해보았습니다. 막걸리는 쌀을 발효하여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술로서,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식이섬유가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막걸리의 구성 요소 중에서 물(80%)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식이섬유(10%내외)는 대장 운동을 활발히 하여 변비 예방과 혈관 청소를 도와주어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좋으며, 소화를 돕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막걸리는 단백질 합성을 도와주는 필수 아미노산 10여 종과 단백질, 비타민B군 성분, 유기산, 젖산과 구연산, 유산균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혈중 지질 감소 효과와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암세포 억제 효과, 특히 간암 세포에서 활성 증가 효과가 연구 결과로 관련 학회에 이미 보고된 바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한 것은 탈이 나기 마련이기 때문에 적당한 섭취를 권장합니다.

이상으로 암소주를 비롯하여, 한국인들이 즐겨하는 소주와 맥주, 그리고 막걸리에 대해 약간은 생소했던 지식들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적절한 음주는 정신 건강에 이로울 수도 있겠지만, 과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명심하시어 건전한 음주 문화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국내 소주의 대표적인 업체 중 하나인 하이트진로 Q&A를 토대 작성해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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