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달 전, 골반 안쪽 아랫배에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참다보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하며 버티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몇 가지의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신장에 결석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후 꾸준한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약 3주 정도만에 결석을 배출하게 되었는데요. 신장 결석을 직접 경험하면서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장 결석 증상
사람마다 증상은 조금씩 다를 것이나 큰 틀에서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오른쪽 골반 안쪽에서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른쪽 아랫배 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신장은 양쪽에 위치해 있으므로 왼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콕콕 찌르는 통증이 아팠다 안아팠다로 시작해 시간이 지나가면서 통증의 빈도가 높아졌습니다. 이러다 괜찮겠지 생각하며 버텨보았지만,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변을 못봐서 관장을 해야하나 생각을 했지만, 그러기에 당시 배변활동은 활발했습니다. 그래서 맹장염을 의심하였는데, 자기전에 통증이 심해졌다가 잠들고 일어나면 다시 통증은 없어지는 날도 많아서 밤에는 병원을 가야겠다 싶다가도 아침이 되면 그런 생각은 사라지게 됩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잠들기전 통증이 발현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종합 병원 방문
병원은 큰 곳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더군다나 확실한 병명을 모를 때에는 다양한 진료실이 모여있는 곳이 좋다는 것을 신장 결석을 판정받고서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배가 아프니 당연히 내과 진료를 보게 되었고, 원장님께서는 엑스레이와 CT 촬영 두 가지를 해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검사 결과 신장쪽에 돌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 때문인 것 같다고 바로 비뇨기과로 연결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몇 분의 대기시간 뒤에 비뇨기과 원장님께 진료를 보고 치료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내과 진료 한 가지만 진행하는 곳이었다면, 내과를 나와서 비뇨기과를 직접 찾아서 방문 했어야 했고, 비뇨기과에서 진료를 받고 다시 사진을 찍는 과정을 진행했을 것입니다. 비뇨기과를 찾고 이동하고 다시 사진을 찍을 때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오히려 종합병원의 방문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약 결석의 크기가 작아서 찾지 못하거나, 내과 선생님의 오진으로 신장 결석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했을 것입니다.
신장 결석 쇄석술 진행과 비용
쇄석술을 한자로 풀이하면 碎(부술 쇄), 石(돌 석), 術 (재주 술) 입니다. 즉, 돌을 부수는 기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쇄석술을 진행하는 기계는 침대형식으로 이루어져 누워서 시술을 받을 수 있으며, 아래에는 초음파 충격을 발생시켜 결석을 조금씩 가루형태로 부수는 역할을 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위에는 투시가 가능한 카메라가 위치해 있는데, 이것으로 실시간 결석의 위치를 파악해 정확한 조준으로 충격파를 전해 결석을 조금씩 깎아 냅니다. 해당 시술은 입원 없이 통원치료가 가능한 시술입니다.
쇄석술은 결석의 크기에 따라 1번 또는 2번 이상의 여러번 시술을 받게 되는데, 환자의 상태나 돌의 크기에 따라 의사가 판단하여 진행하게 되며, 초음파의 강도 및 타수(초음파를 통해 돌을 때리는 횟수) 또한 결정하게 됩니다. 배가 지속적으로 아프다보니 처음에는 통증이 아랫배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옆구리나 등 쪽 등 다른 곳으로 옮겨간 느낌이 들어서, 어디가 아픈건지 긴가민가 했지만, 쇄석술을 받으면서 따끔거리는 통증을 느끼며 아 이 통증이 맞구나, 결석 때문이었구나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초음파로 진행되는 쇄석술이 적응이 되지 않는 환자를 위해 천천히, 그리고 약하게 진행되지만, 단시간내에 돌을 최대한 많이 깎아내기 위해서, 점점 초음파의 빈도와 강도를 올리게 됩니다. 강도를 올리다 보면 처음에는 고통스럽지만, 몇 분 동안 진행하다보면 신기하게도 올라간 강도에 적응이 되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더 강도를 올리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어느 순간이 되면 더 이상 강도를 올리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받는 순간이 옵니다. 그러면 환자는 의사에게 말해서 버티지 못하겠다고 강도를 조금 내려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강도를 내리면 환자는 고통이 덜 느껴져 시술 받을 때에는 괜찮겠지만, 결석이 그만큼 많이 깎이지 못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쇄석술을 몇 차례에 걸쳐 추가로 받아야 할 수 있기에 더욱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쇄석술을 받게 되면 혈뇨가 발생될 수도 있으며 복부에 멍이 들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저같은 경우에는 당일에만 혈뇨가 나왔으며, 멍은 따로 들진 않았습니다. 소변을 볼 때 고통이 있을 것 같아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조금 따끔거리는 수준이었으며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주간 | 야간/공휴 | |
체외충격파 쇄석술 (초회) | 50만원대 | 80만원대 |
체외충격파 쇄석술 (2회~5회, 1회당) | 20만원대 | 40만원대 |
체외충격파 쇄석술 (5회~10회, 1회당) | 10만원대 | 20만원대 |
체외충격파 쇄석술 (10회 초과, 1회당) | 10만원대 | 20만원대 |
제가 시술 받은 병원의 쇄석술 비용은 위와 같습니다. 당연히 병원마다 다를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물가 상승분으로 인해 더욱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쇄석술은 급여항목으로 인정되며, 또한 실비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영수증을 청구하여 보험적용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위 가격과 보험 적용은 참고만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신장 결석 약 처방과 도움이 되는 운동
유로시트라-씨산 이라는 약과 후로스판디 진통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유로시트라는 소변의 성분을 알카리성으로 변형되게 해서 결석을 녹이는데 도움이 되는 약이며, 후로스판디 진통제는 비뇨기계의 진통을 멎게 하는 진통제입니다.
원장님께서는 처방약의 꾸준한 복용과 함께 운동도 강조하셨는데, 특히나 줄넘기를 강조하셨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헬스)이나 수영 등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몸을 뛰게 만들어 결석이 내려오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추천하셨습니다. 2시간에 10분정도 운동을 하는 것을 권장하셨으나, 직장인으로서 줄넘기를 2시간마다 하기에는 무리가 있기에 제자리 뛰기, 제자리 걷기 등의 운동을 주로 진행했습니다.
또한 충분한 수분섭취가 중요하며,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결석과 쇄석술로 발생된 결석 가루들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하루 2~3L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을 권장하셨고, 저는 원장님의 말씀에 따라 의식적으로 시간을 맞춰 주기적으로 물을 계속 마시며 화장실을 자주 가기도 했습니다.
쇄석술을 받게 되면 결석이 움직이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도 하셨는데 진통제를 먹어도 버터기 힘들면, 응급실에 와서 진통제를 맞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저는 밤 00시쯤부터 통증이 시작되어 진통제를 먹어도 진정이 되지 않아, 02시경 응급실로 달려가 진통제를 맞기도 했습니다. 동행한 배우자가 엄청 심한 생리통 같은 느낌일 수도 있겠다고 하는데, 남자인 저의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응급실 간호사분께 결석으로 응급실 오시는분도 있냐고 물어보니, 종종 환자분들이 응급실을 방문 하신다고 그러셨습니다. 만약 통증이 심하다면 응급실 방문을 권해드립니다.
결석 배출과 함께 해방된 신장 결석
저는 최초 병원 방문시에 쇄석술을 진행하여 시작된 신장 결석과의 사투가 약 3주만에 끝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쇄석술을 받고 일주일 뒤에 사진 촬영과 함께 2차 쇄석술을 진행하였으며, 다시 일주일 뒤에 세번째로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2차와 마찬가지로 사진 촬영을 하고 3차 쇄석술을 받나 했지만 원장님의 판단으로 쇄석술은 진행하지 않고, 2주간 약 처방과 함께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에 비해 결석이 많이 줄어들기도 했고, 결석의 위치도 최초 신장에서 방광쪽으로 내려가기도 했으며, 쇄석술을 받으며 힘들어 했던 저를 기억하신 것을 종합적으로 볼 때, 그런 판단을 하신 것 같습니다.
사실 3차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정말 쇄석술은 받기 싫었는데, 선생님의 배려(?)로 다행이다 생각하고 집으로 복귀 후 평소와 같이 물을 마시고 소변을 보았습니다. 소변을 볼 때 따끔거리는 통증이 있긴 했지만, 평소와는 다른 통증이라 뭔가 느낌이 달라서 변기를 보았는데 조그만한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결석이었죠.
처음에는 이게 내 몸에서 나온게 너무 신기해서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결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일단 더 두고보자고 생각했는데, 점점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몸으로 느껴졌으며, 며칠이 지나서야 이것이 몸에서 배출된 결석이 맞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간의 통증들을 생각하면 다시는 결석을 겪고 싶지 않았지만, 원장님께서는 몇 년에 걸쳐 재발 될 확률이 높다고 하셔서, 평소에 몸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경험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병원 방문 및 신장 결석 판정을 받으면서 겪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신장 결석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후기로 기록해보았습니다. 빠른 쾌유를 빌며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