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빈도가 적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지만 혹시나 해서 들고 있었던 신용카드. 연회비라도 아끼고자 신용카드를 줄이기 위해, 해지 신청을 해보려 하니 해지와 탈회, 둘 중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물어봅니다. 해지와 탈회, 그리고 그에 따른 신용등급(점수)에 대한 문제는 없을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용카드를 해지하려고 하니
며칠 전 무이자 할부로 자동차를 구매했던 신용카드의 할부 납부가 완료되어, 자동차가 온전히 카드사의 차가 아닌 제 차가 되었습니다. 할부 납부 외에는 사용 빈도가 적은 신용카드라서 연회비를 꼬박꼬박 내고 있는 게 아까워 해지를 하려 했지만, 고객센터에서는 해지를 할 것인지 탈회를 할 것인지 저에게 묻더군요. 며칠 뒤 신용 대출을 신청해야 하는 저에게는 상당히 곤란스러운 질문이었습니다. 5년을 자동차 할부를 갚는데 사용했던 신용카드. 그리고 간혹 신용카드가 필요할 때 소액으로 사용했던 카드라, 자칫 며칠 뒤 신용대출 시에 악영향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해지와 탈회의 차이점
신용카드의 해지와 탈회는 사전적 의미에서는 비슷하지만, 업계에서 사용하는 해당 단어의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 해지는 말 그대로 해당 신용카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카드사에서 발급해준 해당 신용카드를 통해 계약 된 신용카드와 나의 계약을 종료한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탈회는 신용카드를 발급해준 해당 카드 회사와의 계약을 종료한다는 뜻입니다. 즉,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해지는 신용카드와의 계약 종료, 탈회는 신용카드 회사와의 계약 종료를 뜻하는 것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당연히 탈회를 진행하면, 해당 카드사의 모든 신용카드들은 전부 해지가 될 것입니다.
하나의 신용카드 회사에서 발급한 신용카드가 여러 장이라면, 몇 장의 카드는 해지가 가능하지만, 최소 1장의 신용카드는 들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해당 신용카드 회사에서 발급해준 1장의 신용카드도 보유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신용카드의 해지는 불가 하며, 탈회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신용카드 해지와 탈회는 신용등급(점수)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신용카드를 해지하거나 탈회를 진행한다고, 신용등급(점수)에 영향을 끼치진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할 것은 있습니다. 신용등급(점수) 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 탈회의 경우 탈회 하려는 신용카드 대상이 오랜 기간 사용한 카드라면, 해당 카드의 거래 이력은 신용평가사에서 나의 신용을 평가할 때 누락되기 때문에 신용평가를 하는데 있어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신용등급(점수)에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신용평가를 하는데 있어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생각해보면 약간 아이러니 한데, 오랫동안 사용한 이력이 있는 신용카드라면 탈회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탈회를 하고 싶은데 신용등급(점수) 때문에 고민이 되는 사항이라면, 해당 카드사의 카드를 동일 카드사의 다른 카드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 참고로 신용 등급제(1등급, 2등급, 3등급…)는 2021년 신용 점수제(0점~1,000점)로 변경되었습니다.
신용등급(점수)이 당장 필요하다면 탈회는 생각해봐야
신용대출은 신용등급(점수) 외에도 부가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구글의 유튜브, 메타의 인스타그램, 네이버의 네이버 검색 사이트가 알고리즘이 다 다르듯이, 각 은행마다 신용 등급(점수)외에도 개인의 신용을 평가할 때 적용하는 평가 기준이 다르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연체, 신용등급(점수) 유지 기간, 현금 서비스, 리볼빙 등의 사용 횟수 등이 있겠지요.
신용카드 탈회를 진행한다면, 해당 카드의 사용 이력을 없애는 것이기에, 은행이나 신용 평가사의 평가 기준 중 하나를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약 사회 초년생부터 성실하게 연체 없이 사용한 신용카드였지만, 지금은 해당 신용카드가 혜택이 줄어들었거나 필요가 없어 탈회를 진행했다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용대출을 실행 해야 하는 시기라면, 신용대출을 진행할 때 조회 되는 이력 중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신용카드의 이력을 조회할 수 없는 것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제가 탈회하려는 카드사는 초년생부터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카드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모든 할부를 다 갚았기에 따로 사용할 일이 없었으며, 혜택 또한 저의 소비 패턴과는 상관없는 혜택들이라 탈회를 생각했지만, 몇 달 뒤에 신용대출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탈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만약 저와 같은 상황이시라면 탈회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신용 카드 해지와 탈회, 신용 등급(점수)의 관계에 대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