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관찰하기 260621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쉬지 않고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한다고 여긴다.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생각은 그냥 머릿속에서 피어오르는 현상이다. 우리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한다고 여기는 이 수많은 생각이 과연 어떤 내용인지 한 번쯤 진지하게 쳐다볼 필요가 있다. 내 생각을 직접 보고 관찰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면 이것이 나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생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미 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은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많게는 6만 가지 생각까지 하고 살며, 그중 80퍼센트는 부정적인 생각, 95퍼센트는 전날 했던 생각의 반복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는 매일같이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 자책, 걱정을 주로 하며 산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지 아닐지 알 수도 없는 두렵고 불안한 미래에 관한 생각으로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상에서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생각은 우리의 행동과 관계없이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나 몸을 일으키고 먹고 움직이는 모든 행동도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는데, 생각 또한 행동과의 불일치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그 대부분은 부정적이며, 더 놀라운 것은 95퍼센트가 전날 했던 생각의 반복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주로 하는 이 부정적 생각과 그것의 반복은 마음이 갈 길을 몰라 방황하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자인 매튜 킬링스워스Mathew Killingsworth와 대니얼 길버트Daniel Gilbert는 ‘자신의 행복을 추적해 보세요’라는 조사를 통해 우리가 하루의 절반을 자신이 하는 일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보낸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금 어떤 활동을 하는지와는 거의 상관이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부정적 생각을 많이 하고 산다. 그것도 매일. 한 가지 부정적 생각이 떠올랐을 때 그 생각을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탁! 하고 붙들기 때문이다. 그 생각에 얽매이게 된다. 그 생각과 얽히기를 무의식적으로 선택한 셈이다. 굳이 용어를 찾는다면 ‘집착’이다. 한 가지 생각에 집착하면 중독처럼 끊기가 쉽지 않다. 특히 창피하거나 부끄러웠던 그래서 후회스러운 행동을 우리는 계속해서 끝도 없이 곱씹는다. 딱히 답을 얻지도 못하는데 말이다.

우리가 자신의 행동을 계속해서 곱씹는 행위를 하는 것은 과거 조상들의 행위가 누적되어 우리 무의식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 조상들은 작은 집단생활을 했을 테니 매일 함께 먹이를 구하고 다 같이 둘러앉아 무언가를 해 먹고 생활하는 가족이요, 친지요, 함께 살았던 공동체였다. 행동 하나가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컸을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또 볼 사람들 속에서 생활하기 위해 후회되는 행동은 반복해서 곱씹으며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진화심리학자들의 말이다. 그때의 생각과 심리의 진화가 현대인인 우리에게까지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상당 부분 관찰하여 ‘아, 또 이런 생각이 왔구나. 내 마음이 방황하는구나’ 하며 흘려 보내야 한다. 왜냐하면 부정적 생각은 항상 느낌을 동반하고 그 느낌은 나에게 이득이 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블랙번Elizabeth Blackburn과 엘리사 에펠Elissa Epel 박사는 부정적 생각의 대부분이 ‘반추反芻’라고 지적한다. 

반추는 반성과 다른 말이다. “반성은 일어난 이유에 관한 자연스러운 호기심이나 내면 관찰이나 철학적 분석이다. 건강한 불편함을 빚어 낼 수도 있다. 반면, 반추는 자신의 문제를 계속 다시 떠올리는 행위다. 반추는 그저 문제를 푸는 행위처럼 보이는 것에 불과하다. 반추에 사로잡힌다는 것은 점점 더 부정적이고 자기 비판적인 사고라는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것과 비슷하다. 

반추할 때, 당신은 사실상 문제를 효과적으로 푼다고 할 수 없으며, 기분만 훨씬 더 나빠진다.”

블랙번과 에펠 박사는 이러한 반추를 포함한 ‘부정적 마음 방황’이 결국 스트레스와 연관이 되고, 그것은 텔로미어의 길이를 줄여 노화의 진행과 연관 있음을 연구에서 밝혔다. 부정적 마음 방황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면 우린 더 빨리 늙을 수밖에 없다. 이 방황에서 빨리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다수가 자신을 끝없이 반추하며 기분 나쁜 상태에 사로잡혀 있게 내버려 둔다. 부정적 마음 방황을 방치하고 살아간다. 이건 자기 자신에 대한 직무유기다. 나 자신이 소중하고 나를 사랑하는 만큼 긍정적인 마음이 샘솟도록 자신을 돕고 내일을 꿈꾸며 행복감에 충만한 나를 만들지는 못할 망정 방치해서야 되겠는가?

우리의 생각은 그냥 무의식적으로 솟아오른다. 단순히 내 책임이라 할 수 없다. 지금까지 얘기를 되새겨 보면 그건 순전히 무의식에 책임이 있다. 그러나 내가 아직 무의식을 이길 힘을 기르지 못한 이상, 그래서 자동으로 일어나는 생각들에 맞서 싸워 이길 수 없는 이상, 일단 후퇴해야 한다. 이 후퇴가 바로 멈춤이다. 일단 멈추어 후퇴했다면, 이 멈춤은 떠오르는 생각에 집착하지 않고 그것을 관찰할 기회를 자신에게 제공한다. 생각이 일어나면 그 생각을 그냥 바라보는 일, 그리고 무슨 생각이 올라온 건지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 생각 관찰하기다.

관찰하기 위해서는 일단 생각과 나를 분리해야 한다. 분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마음의 눈으로 마음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이다. 김상운의 『왓칭』에서는 마음의 눈으로 들여다보는 순간 생각과 나 사이에 거리가 생기고, 생각과 나는 저절로 분리된다고 한다. 생각과 분리되어 관찰을 바르게 할 때 관찰자 입장이 되기 때문에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바라보는 상태가 된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생각 덩어리들을 상상 속의 스크린이나 백지에 투사해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다. 바라보면 바라보는 의도를 읽어 내고 저절로 물러간다. 하지만 곧 또 다른 생각이 피어오른다. 그럼 또 바라보라. 또 사라진다. 억누르려 들면 기승을 부리며 더욱 피어오르던 생각이 어서 나오길 기다리며 지켜보면 청개구리처럼 오히려 냉큼 나오지 않는다. 이게 생각의 속성이다.

문성림 [컨셔스 : 내 인생을 바꾸는 힘 / 미디어숲]

본 콘텐츠는 도서 **『컨셔스: 내 인생을 바꾸는 힘』**의 내용을 인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저서의 저작권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관련 권리는 출판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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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으로 피어오르는 생각들을 곰곰이 지켜보면, 몇 가지가 중복되는 생각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1, 2, 3, 그리고 다시 1의 생각으로 돌아가는 패턴들로 말입니다. 그러한 생각들을 억누르기보다 넷플릭스를 시청하듯 지켜보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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