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그냥 받아들이면서 무리하지 않고 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하지만 “뭘 그렇게까지 해”라고 말하는 순간 의도치 않게 내 마음과 에너지는 거기서 끝난다. “그까짓 수영, 뭘 그렇게까지 해” 하는 순간 나는 그냥 맥주병으로 남고, 직장생활에서 “뭘 그렇게까지 해” 하는 순간 나는 그냥 평범한 직장인으로 남는다. 동시에 내가 좀 더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던 일말의 기대도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만다. 빠르게 ‘손절’하면 그만이니 더 이상 관심과 애정과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어진다.
하지만 일이든 공부든 하다못해 수영이든 기꺼이 뛰어들어 문제의 본질과 맞설 때 삶은 새로운 국면을 맞닥뜨리게 된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만 따지기 시작하면 계속 그것만 생각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게 되지만, 일단 한 번이라도 해보면 더 해보고 싶은 욕심과 에너지가 조금씩 솟아난다. 그게 바로 내가 못하는 것,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조금씩 놓여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걸 될 때까지, 며칠이고 몇 년이고 포기하지 않고 될 때까지 꾸준히 한다면? 그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결과적으로 나는 ‘해낸 사람’이 된다.
정김경숙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 웅진지식하우스]
본 콘텐츠는 도서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의 내용을 인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저서의 저작권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관련 권리는 출판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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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물으신다면, 뭘 그렇게까지 해봤냐고 되묻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뭘 그렇게까지 해보았을까요? 그리고 앞으로는 뭘 그렇게까지 해 볼 생각이십니까?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른다면, 우리의 한계는 딱 거기까지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