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기본 전제는 다음과 같다. 돈 관리를 잘하는 것은 당신이 얼마나 똑똑한지와 별 상관이 없다. 중요한 건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이다. 행동은 가르치기가 어렵다. 아주 똑똑한 사람에게조차 말이다.
천재라고 해도 자신의 감정에 대한 제어력을 상실하면 경제적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금융 교육을 받지 못한 보통 사람도 몇 가지 행동 요령만 익히면 부자가 될 수 있다. 이 행동 요령들은 지능검사 결과표의 숫자와는 무관하다.
위키피디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항목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이렇게 시작한다. “로널드 제임스 리드Ronald James Read는 미국의 독지가, 투자자, 잡역부, 주유소 직원이었다.” 로널드 리드는 버몬트주 시골에서 태어났다. 가족 중에 처음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더욱 인상적인 것은 매일 학교까지 히치하이킹을 해서 갔다는 점이다.
사실 로널드 리드를 알았던 사람들은 그에 관해 특별히 언급할 것이 별로 없었다. 자신들 못지않게 리드의 삶 역시 그리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드는 주유소에서 25년간 자동차를 수리했고 JC페니 백화점에서 17년간 바닥을 쓸었다. 38세에 방 두 개짜리 집을 1만 2,000달러에 사서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으며, 50세에 홀아비가 되어 다시는 결혼하지 않았다. 어느 친구의 회상에 따르면 리드의 가장 큰 취미는 장작 패기 였다고 한다. 2014년 리드는 92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러고 나서 이 시골의 허름한 잡역부는 국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2014년에 죽은 미국인은 281만 3,503명이다. 그중에 세상을 뜰 당시 순자산이 800만 달러가 넘은 사람은 4,0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로널드 리드는 그중 한 명이었다. 유언장에는 의붓자식에게 200만 달러를, 그리고 지역 병원과 도서관에 600만 달러 이상을 남긴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리드를 알던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대체 그 돈이 다 어디서 난 거야?
별다른 비밀은 없었다. 그는 복권에 당첨된 적도 없고, 유산을 물려받은 적도 없었다. 자신이 번 얼마 안 되는 돈을 저축했고 그 돈을 우량 주식에 투자했다. 그리고 기다렸다. 수십 년간 말이다. 그러는 동안 쥐꼬리만 한 저축이 복리로 불어나 800만 달러가 넘는 돈이 됐다. 그게 전부다. 그렇게 잡역부가 독지가가 된 것이다.
(중략)
그러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다.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퍼스콘의 재산은 순식간에 먼지가 됐다. 큰 부채와 비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퍼스콘은 파산했다. 2008년 파산법원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저는 수입이 전혀 없습니다.”
가장 먼저 팜비치에 있던 그의 집이 압류됐고, 2014년에는 그리니치의 저택이 압류됐다. 로널드 리드가 자선단체에 재산을 남기기 다섯 달 전, 리처드 퍼스콘의 집(방문객들은 “저택의 실내 수영장을 뒤덮은 투명 천장 위에서 식사하고 춤을 추는 게 스릴 만점이었다.”고 회상했다)은 저당물 경매에서 보험회사가 산정한 가치의 75퍼센트도 되지 않는 금액에 팔렸다.3
로널드 리드는 인내했다. 리처드 퍼스콘은 탐욕을 부렸다. 바로 이것이 두 사람 인생에서 교육과 경험으로 생긴 엄청난 격차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리드를 닮고 퍼스콘은 닮지 말자는 교훈을 얻자는 게 아니다. 물론 그것도 썩 괜찮은 조언이지만 말이다. 정말로 흥미로운 부분은 두 사람이 금융에 대해 가지고 있던 독특한 태도다. 대학 졸업장, 교육, 배경, 경험, 연줄 등이 없는 사람이 최고의 교육을 받고 최고의 연줄을 가진 사람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또 어디 있을까? 나로서는 떠오르지 않는다.
로널드 리드가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의사보다 심장이식수술을 잘했다는 이야기는 상상할 수 없다. 최고의 교육을 받은 건축가보다 고층 빌딩을 더 잘 설계했다는 스토리 역시 마찬가지다. 잡역부가 세계 최고의 원자력 엔지니어보다 나은 성과를 냈다는 뉴스는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투자의 세계에서는 이런 것이 가능하다.
로널드 리드가 리처드 퍼스콘과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은 두 가지로 설명해볼 수 있다. 하나는 금융 성과가 지능, 노력과 상관없이 운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이야기할 것이다. 두 번째는 금융 성공은 대단한 과학이 아니라는 사실이다(나는 이게 더 흔하다고 생각한다). 금융은 소프트 스킬soft skill이고, 소프트 스킬에서는 아는 것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
이 소프트 스킬을 가리켜 나는 ‘돈의 심리학’이라 부른다. 이 책의 목표는 여러 개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돈의 기술적 측면보다 소프트 스킬이 더 중요함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리드와 퍼스콘 같은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그 사이에 위치할 모든 사람들이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소프트 스킬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금융을 수학을 기반으로 하는 분야로 배우는 경우가 많다. 공식에 데이터를 넣으면 공식이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그러면 우리는 그냥 그대로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금융에서는 맞는 말이다. 개인금융에서는 6개월 치 비상 자금이 있어야 하며 월급의 10퍼센트를 저축하라고 말한다. 투자에서도 맞는 말이다. 이미 우리는 투자에서 이자율과 가치 평가 사이의 역사적 상관관계를 잘 알고 있다. 기업 재무에서도 맞는 말이다.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정확한 자본 비용을 측정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이 하나라도 나쁘다거나 틀렸다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뭘 해야 할지 아는 것’만으로는 당신이 그것을 시도할 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혀 알 수가 없다.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 인플루엔셜]
많은 투자자들이 과거의 기록들을 통해 미래를 예상하고, 재무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과거의 기록이 미래를 보장해주는 법은 없기에, 수많은 전문가들조차 미래를 100% 맞추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투자에 대한 심리적인 부분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 운동선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갖고 있다. 쳐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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