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를 달라지게 했을까? 흥미로운 것은 본 어게인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가 바로 매일 운동하기였다는 점이다. 30년간 운동 한 번 해보지 못한 몸이니 처음 조깅을 시작했을 때는 다리에 쥐가 나고, 숨이 차올라 명치가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도 느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허벅지 힘으로 지면을 박차 오르고 뱃심으로 가쁜 숨을 버텨내고 나면, 스스로 느끼는 존재감이 커지고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육체의 피로나 고통과 비례한 만큼 내면의 자신감이 차오르는 것 같았다.
체력이 차오르니 고3 때보다 잠을 적게 자며 공부하는데도 지칠 줄을 몰랐다. 어느덧 교수님은 “로이스가 질문하지 않아서 수업을 못 끝내겠는데요?”라고 말할 정도로, 나를 매사에 적극적인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더 이상 사람들을 만나는 일도 피곤하지 않았다. 온종일 사람들과 부대끼면서도 조금도 지치지 않는 내 모습에 나도 놀랄 정도였다. 그저 바지런만 떨면 나도 내 자신을 좋아하게 될 수 있구나. 나를 좋아하게 되는 일도 꾸준히 습관으로 만들면 되는 거였구나. 서른 살에 이런 나의 모습을 처음 보게 된 것이다. 달리면 달릴수록 과거의 싫어했던 나는 점점 더 멀어졌고, 내가 지나온 거리만큼 삶은 긍정을 향하고 있었다.
난 나의 지독한 성실함이 늘 창피했다. 그런데 내가 자의식의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등 떠밀어준 힘이 바로 그 한결같은 꾸준함에 있었다. ‘눈떠 보니 새로운 세상이다’ 같은 건 없다. 우리 일상은 복사 용지와 같다. 복사 용지의 두께는 얇지만 100장이 묶여서 다발이 되고, 다발이 모여서 박스를 채우고, 박스가 쌓여서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우게 된다. 그 한 장 한 장을 오늘 쌓는 것이다. 하루하루, 묵묵하게, 조금씩 조금씩. 그러면 어느덧 쌓인 압도적인 실력과 그 결과물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정김경숙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 웅진지식하우스]
본 콘텐츠는 도서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의 내용을 인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저서의 저작권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관련 권리는 출판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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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에 의한 성공은 단 한 번으로 끝날지 몰라도, 인내와 꾸준함에 의한 성공은 그 이상의 기회와 결과물로 다가올 것입니다. 기회는 계속 도전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