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차익을 얻을 계획이라면 충분히 말이 되는 결정이다 260128

금융시장의 철칙 하나는 ‘돈은 끝까지 투자수익률을 좇아간다.’는 것이다. 어느 자산에 탄력momentum(모멘텀)이 붙으면, 다시 말해 한동안 해당 자산의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면 일단 단기투자자들이 해당 자산의 가격이 계속 오를 거라 가정하는 것은 미친 생각이 아니다. 무한히 오를 거라는 게 아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단기간만 오르면 된다. 모멘텀이 단기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꽤나 합리적인 일이다.

그러고 나면 본격적인 질주의 시기다. 단기수익률의 모멘텀이 충분히 많은 돈을 끌어들이면, 대부분 장기투자였던 투자자 구성이 단기투자로 옮겨가면서 거품이 형성된다. 이 과정은 자체적으로 강화된다. 투자자들이 단기수익률을 끌어올리면 더 많은 투자자가 모여든다. 머지않아(오래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시장가격을 결정하는 지배적 주체는 시간을 더 짧게 보는 투자자들이 된다.

거품은 가치 상승에 대한 것이 아니다. 어떤 현상, 즉 더 많은 단기투자자가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투자 시간 지평time horizons이 줄어드는 현상의 징후일 뿐이다. 투자 후 매도하여 수익을 얻기까지의 기간이 짧아진다는 뜻이다. 다음을 보자.

흔히 닷컴버블은 미래에 대한 비이성적인 낙천주의가 지배한 시기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시 가장 흔했던 헤드라인 중 하나는 거래량이 신기록을 썼다는 발표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하루 안에’ 사고팔 때 벌어지는 현상이다. 투자자들, 특히나 가격을 결정하는 투자자들은 향후 20년을 생각하지 않았다. 

1999년에 평균적인 뮤추얼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120퍼센트였다. 기껏해야 그들은 8개월 정도를 내다보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런 뮤추얼펀드를 사는 개인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매기 마하르Maggie Mahar는 《불Bull!》에 다음과 같이 썼다.

1990년대 중반이 되자 언론은 연간 성적표를 분기 보고서로 대체했다. 이런 변화는 투자자들이 실적을 좇도록 자극했다. 투자자들은 서둘러 달려가 차트 제일 위에 있는 펀드를 샀다. 펀드 가격이 가장 비쌌던 시기에 말이다.

당시는 데이 트레이딩과 단기 옵션 계약, 실시간 시장 해설이 횡행하던 시대였다. 장기적 관점과 결부시킬 수 있는 것들은 아니다.

2000년대 중반, 주택시장 거품 때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향후 10년간 자녀들을 키우려고 플로리다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침실 두 개짜리 주택을 70만 달러에 산다는 것은 정당화하기 힘들다. 하지만 몇 달 후에 해당 주택을 오른 가격으로 다시 시장에 내놓고 단기차익을 얻을 계획이라면 충분히 말이 되는 결정이다. 실제로 거품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었다.

애텀Attom은 주택시장 거품 기간 동안 부동산 거래 이력을 추적하여 데이터로 내놓았다. 그에 따르면 미국에서 12개월 내에 한 번 이상 거래된 주택 수는 2000년 1분기 2만 호에서 2004년 1분기 10만 호 이상으로 다섯 배가 증가했다. 거품이 꺼진 후 단기차익 거래는 급감하여 분기당 4만 호 이하로 떨어졌고, 이후 대략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단기차익 거래자들이 장기적인 주택수익 비율을 신경이나 썼을까? 자신들이 지불하는 가격이 장기적인 소득 증가로 뒷받침될 거라 생각했을까? 물론 아니다. 그런 숫자들은 이들의 게임과 관련이 없었다. 단기차익 거래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다음 달 주택가격은 이달보다 오를 거라는 사실뿐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오랫동안 그랬다.

이들 투자자에 대해 할 말은 많다. 투기꾼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무책임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어마어마한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를 비이성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거품이 형성되는 것은 사람들이 비이성적으로 장기투자에 참여해서가 아니다. 스스로 자라고 있는 모멘텀을 붙잡기 위해 사람들이 단기거래 쪽으로 움직이는, 어느 정도 이성적인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모멘텀이 큰 단기수익률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앉아서 가만히 지켜봐야 할까? 절대 아니다. 세상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사람들은 언제나 이윤을 좇는다. 단기거래자들이 활동하는 영역에서 장기투자를 지배하는 규칙들(특히 밸류에이션 관련)은 무시된다. 지금 하고 있는 게임과 무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태는 흥미로워지고 문제도 발생한다.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 인플루엔셜]

세상 대부분의 시스템들은 결과물에 대한 인센티브를 통해 유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센티브 없이 활동을 하는 것에는 지속성을 부여하기란 힘들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단기적으로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상품을 보유하지 않은채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것이란 상당히 힘들 것입니다. 비교적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맴돌기 때문입니다.

단기로 치고 빠지는 투자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신도 모른다는 매수, 매도 타이밍을 몇 번이고 맞추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정 종목이나 상품을 오랫동안 보유한다는 것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존재함에도, 타이밍을 쫓는 투자 방법보다 꾸준히 보유하고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단기적인 계획에서는 급등하는 자산에 올라타는 것이 충분히 말이 되는 결정이지만, 장기적인 계획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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