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기다려라 251102

IBM이 3.5메가바이트 하드 드라이브를 만든 것이 1950년대다. 1960년대까지는 모든 게 기껏해야 수십 메가바이트의 속도로 움직였다. 1970년대가 되자 IBM의 윈체스터Winchester 드라이브에는 70메가바이트가 들어갔다. 이후 드라이브의 크기는 기하급수적으로 작아지고 저장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1990년대 초반 PC들은 흔히 200메가바이트에서 500메가바이트가 들어갔다. 그러다가… 쾅! 모든 게 폭발했다.

1999년 애플의 아이맥에는 6기가바이트 하드 드라이브가 들어갔다. 2003년 파워맥에는 120기가가 들어갔다. 2006년 신형 아이맥에는 250기가가 들어갔다. 2011년 최초의 4테라바이트 하드 드라이브가 나왔다. 2017년 60테라바이트 하드 드라이브가 나왔다. 2019년 100테라바이트 하드 드라이브가 나왔다.

이상을 정리하면,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296메가바이트가 늘었다. 1990년부터 지금까지는 1억 메가바이트가 늘었다.

만약 1950년대 기술 낙관론자였다면 앞으로 저장 용량이 1,000배는 더 커질 거라고 예측했을지 모른다. 좀 무리를 했다면 1만 배를 예상했을 수도 있다. ‘내가 죽기 전에 3,000만 배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

직관적으로 잘 와닿지 않는 복리의 속성은 가장 똑똑한 사람들조차 복리의 힘을 간과하게 만든다. 2004년에 빌 게이츠는 누가 1기가씩이나 되는 저장 용량이 필요하겠냐면서 새롭게 단장한 지메일을 비난했다. 작가 스티븐 레비Steven Levy는 다음과 같이 썼다. “빌 게이츠는 첨단 기술에 도통한 사람이지만, 그의 사고방식은 ‘스토리지는 아껴 써야 할 상품’이라는 구식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었다.” 모든 게 얼마나 빨리 성장할 수 있는지는 늘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여기서 위험한 점은 복리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을 때 우리가 복리의 잠재력을 무시하고 다른 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가 아니다. 잠시 멈춰 서서 복리의 잠재력에 관해 생각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버핏의 성공 요인을 해부한 2,000권의 책 중에 ‘이 남자는 75년간이나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라는 제목의 책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성공 대부분이 무엇 때문인지를 알고 있다. 다만 이런 수학적 사실이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헤아리기가 어려울 뿐이다.

경기 순환이나 주식거래 전략, 부문 투자 등에 관한 책들은 많다. 그러나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책은 ‘닥치고 기다려라’가 되어야 한다. 달랑 페이지 한 장에 장기경제 성장 그래프가 그려져 있는 책이다.

주식거래를 했다가 실망하고, 잘못된 전략을 세우고, 어쩌다가 투자했는데 성공을 거두기도 하는, 이 모든 일의 주된 원인은 어쩌면 복리가 직관적으로 잘 와닿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최고의 투자수익률을 올리려고 온갖 노력(배우고 실천하는 것)을 쏟아붓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직관적으로 보면 그게 부자가 되는 최선의 길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최고 수익률을 올리는 것만이 훌륭한 투자인 것은 아니다. 최고의 수익률은 일회성이어서 반복할 수 없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꽤 괜찮은 수익률을 계속해서 올리는 게 더 훌륭한 투자다. 최대한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투자 말이다. 여기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복리의 원리다.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 인플루엔셜]

지금에 와서야 별 말이 없었지만, 시장이 좋지 않았을 때, 많은 비난과 욕을 먹고 있었던 종목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찬양받았던 종목이 지금에 와서는 엄청난 조롱과 욕을 먹고 있습니다. 전자든 후자든 비난과 욕을 하던 사람들은 시장에 오래 머물 수 있을까요? 단기적인 효율성에 급급한 그들이 복리의 마법을 맛볼 수 있을까요?

TQQQ vs. QQQ vs. SC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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