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라도 일단 부딪혀보는 힘 260528

생각해보면, 2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30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는 늘 ‘그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되기를 지향했다. 처음에는 내 소심한 성격을 좀 더 외향적으로 바꿔보고 싶어서, 남들보다 늦어지는 승진이 속상하고 좀 더 일에 자신감을 붙이고 싶어서 주경야독으로 대학원을 다녔다. 이렇게 타인의 시선과 인정을 얻기 위해 시도하던 것들이 나중에는 나의 성장을 위한 노력으로 바뀌어갔다. ‘그렇게까지 해야 해?’보다는 ‘조금 더 해보면 될 것 같은데’라는 태도로 될 때까지 끈질기게 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게 된 것이다. 지나고 나서 후회하기보다는 늦더라도 일단 부딪혀보는 자세야말로 지금까지 나를 살게 한 저력이고 경쟁력이었다. 그건 삶의 순간마다 내가 내린 결정과 선택들의 원칙이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인생은 새로운 즐거움과 더 큰 기회, 그리고 끝났다고 생각한 전성기가 끊임없이 거듭되는 마법을 내게 보여주곤 했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서두르거나 포기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이어가면 인생은 이전과는 다른 장면들을 허락하기 시작한다.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나에게 긍정적인 경험으로 바뀌고, 나를 괴롭히던 최악의 실수나 가슴 아픈 기억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나면 끊임없이 성장하도록 나를 자극하는 계기로 바뀐다. 물론 무언가를 끝까지, 시간의 힘을 믿으며 꾸준히 노력해나가는 사람들에게 허락되는 경험이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경험들이 나를 지치지 않게 하고, 성숙하게 삶을 이끄는 무한한 에너지가 되어준다.

그래서 결국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한가? 나는 수영에 푹 빠졌다. 그렇게 물과 급속도로 친해져서, 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랩수영을 할 때면 즐겁고 나 자신이 대견해서 물속에서 절로 흥얼거리게 된다(그래서 물을 가끔 먹는다!). 나를 집어삼킬 것만 같이 공포스러웠던 액체가, 이제는 내 몸을 휘감고 지나가는 비단결처럼 나를 응원해주는 존재가 되었다. 요즘은 잠영(물속에서만 진행하는 수영)으로 10미터 이상 가는 것을 연습하고 있는데, 물에 빠져죽을까 봐 무서워했던 내가 지금은 몸이 자꾸 물에 뜨는 것을 불평할 줄이야! 올 여름은 라이프가드 자격증에 도전할 생각이다. 어떤가, 놀랍지 않은가?

정김경숙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 웅진지식하우스]

본 콘텐츠는 도서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의 내용을 인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저서의 저작권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관련 권리는 출판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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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으면 어떻습니까?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인 세상에서 말이죠. 도전보다 아름다운 것은 지금도 앞으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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