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50년 동안 S&P500 지수는 119배가 올랐다. 당신은 그냥 뒷짐 지고 앉아서 돈이 불어나도록 내버려두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성공적인 투자 역시 밖에서 볼 때는 쉬워 보이는 법이다. 어디에서나 “주식을 장기 보유하라.”는 말을 한다. 훌륭한 조언이다. 하지만 눈앞에서 주식가격이 붕괴하고 있을 때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버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가?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투자에는 대가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그 대가는 달러나 센트로 지불하는 것이 아니다. 그 대가는 변동성, 공포, 의심, 불확실성, 후회로 지불해야 한다. 이것들은 모두 실시간으로 직접 상대해보기 전에는 간과하기 쉽다.
투자에 대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공짜로 무언가를 얻으려 한다. 이는 가게에 든 좀도둑이 그렇듯이 끝이 좋을 수 없다.
새 차를 갖고 싶다고 하자. 새 차의 가격은 3만 달러다. 당신에게는 세 가지 옵션이 있다.
- 3만달러 제값을 지불한다.
- 값싼 중고차를 찾아낸다.
- 훔친다.
여기서 99퍼센트의 사람들은 세 번째 옵션은 피해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 차를 훔쳤을 때 치러야 할 결과가 얻을 이익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평화롭게 은퇴할 수 있도록 앞으로 30년간 11퍼센트의 연간 수익률을 얻고 싶다고 하자. 이런 보상이 공짜로 주어질까? 당연히 아니다. 세상은 결코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 가격표가 있고, 지불해야 할 청구서가 있다. 이 경우 가격표란 큰 수익을 안겼다가 순식간에 다시 뺏어가는 시장의 끝없는 조롱이다.
(중략)
2002년부터 2018년까지 넷플릭스의 주가는 3만 5,000퍼센트 올랐지만, 기간 중 94퍼센트의 날이 전 고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1995년부터 2018년까지 몬스터 비버리지Monster Beverage의 주가는 31만 9,000퍼센트가 올랐지만(역대 가장 높은 수익률에 속한다), 기간 중 95퍼센트의 경우 전 고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부터다. 자동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당신에게는 몇 가지 옵션이 있다.
- 당신은 변동성과 격변을 받아들이며 대가를 지불할 수 있다.
- 불확실성이 덜하고, 수익도 덜한, 말하자면 중고차같은 자산을 찾아낼 수 있다.
- 자동차 절도죄에 해당하는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당연히 수반되는 변동성을 피하면서 수익을 얻으려 시도해보는 것이다.
투자의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세 번째 옵션을 선택한다. 자동차 절도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비록 의도는 좋고 법률도 지키지만) 대가를 치르지 않고 수익을 얻기 위한 작전과 전략을 짠다. 사람들은 샀다가 팔았다가를 반복한다. 다음번 경기침체가 오기 전에 팔았다가, 다음번 호황이 오기 전에 사려고 시도한다. 약간이라도 경험이 있는 투자자라면 변동성이 흔히 발생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그들은 논리적으로 다음 단계처럼 보이는 방법을 취한다. 즉 변동성을 피하려 애쓰는 것이다.
그러나 돈의 신은 대가를 치르지 않고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을 좋게 보지 않는다. 물론 자동차 절도범 중에는 잡히지 않는 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붙잡혀서 벌을 받는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펀드 분석 전문회사 모닝스타Morningstar가 전략적인 뮤추얼펀드들의 실적을 들여다본 적이 있다. 시시때때로 주식과 채권을 오가는 전략을 쓰면서 가격 하락 리스크는 낮추고 시장수익률을 얻으려는 펀드들이었다. 이들은 대가를 치르지 않고 수익을 얻고 싶어했다. 모닝스타는 미국 주식시장이 새로운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폭주하면서 S&P500 지수가 20퍼센트 이상 하락한 2010년 중반부터 2011년 말까지에 초점을 맞춰 연구했다. 전략적 펀드들이 효과를 발휘해야 할 바로 그런 환경이었다. 그들이 빛날 수 있는 시기였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 시기에 112개의 전략적 뮤추얼펀드가 있었는데, 단순한 주식60-채권40 비율의 펀드보다 위험조정 수익률이 더 좋은 펀드는 9개에 불과했다. 전략적 펀드 중에서 고점 대비 최대 하락 비율이 가만히 내버려둔 인덱스펀드보다 더 작은 경우는 4분의 1도 되지 않았다. 모닝스타는 “몇몇 예외가 있기는 했으나 (전략적 펀드들은) 수익은 적고 변동성은 더 컸거나, 가격 하락 리스크의 영향을 (개입하지 않은 펀드와) 같은 정도로 받았다.”고 밝혔다.
개별 투자자들이 투자할 때도 이런 유혹에 빠진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평범한 주식형 펀드 투자자는 자신이 투자한 펀드보다 연간 0.5퍼센트만큼 실적이 떨어졌다. 사서 가만히 들고 있어야 할 때에 사고판 결과다. 아이러니한 점은 대가를 피하려고 하는 투자자는 결국 대가를 두 배로 치른다는 점이다.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 인플루엔셜]
최근 주식시장이 과열되면서, 패시브 펀드보다 액티브 펀드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오르는 시장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변동성이 심해지거나 하락장이 다가오면, 대부분의 액티브 펀드보다 패시브 펀드가 빛을 보기 시작합니다. 내릴때쯤 빠지고 오를때쯤 들어가면 좋겠지만, 그 누구도 그 시기를 100%의 확률로 맞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기술이 발전했지만, 이러한 현상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은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장기투자는 여전히 어렵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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