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 260705

꼭 명상이라는 것이 두툼한 방석을 깔고 앉아 가부좌를 틀고 저려오는 다리의 고통을 감내하며 눈을 꼭 감고 한다는 생각은 오래된 편견이며 혹은 종교적 편견이다. 이런 전형적인 생각은 1차 의식이 만들 뿐이다. 지금을 더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자신에게 맞는 2차 의식으로 좀 더 유연하게, 좀 더 편하고 새롭게 내가 다시 설계하면 된다.

관찰은 지금 현재 일어나는 생각이나 느낌에 집중하는 일이다. 그러나 성찰은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하는 일이다. 오늘 하루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던 주요한 일을 떠올려본다. 어떤 본능대로 움직였던가, 어떤 감각 만족을 위해 무슨 선택을 했던가, 가장 중요한 건 왜 그렇게 했는가를 돌이켜보는 일이다.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 이유를 살펴보고 리뷰하고 점검하는 시간이다.

우리는 고독해야 사유할 수 있다.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과 공간이 있어야 비로소 고요히 생각할 마음이 주어진다. 사유를 통해 반성하고 성찰해야 진짜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래야 자발적으로 내 몸을 일으키고 나의 주체성을 되찾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계획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지난 3년간 처절하게 고독했다. 외롭고 힘들었고, 따뜻한 게 그리웠고,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이 내게 없었다면 나는 내 의식 수준이 형편없다는 것도 몰랐을 테고, 계속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며 슬픔과 절망을 오가며 패배감에 바닥을 뒹굴기를 반복하며 살았을 것이며, ‘의식’이라는 주제에 빠지지도 못했을 것이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은 저서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에서 ‘고독’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고독’은 낯선 단어다. 고독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에서 고독은 실패한 인생의 특징일 따름이다. 우리가 그토록 바쁜 이유는 고독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고독 저항 사회’인 까닭이다. 평균수명 50세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던 윤리 도덕적 기준도 이제 죄다 바뀌게 된다.

수차례 결혼, 이혼하는 것도 그다지 특별할 게 없는 일이 됐다. 20대에 만난 사람과 100년 동안 쭉 함께 산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지금의 남편과 앞으로 50년을 더 살라고 하면, 우리나라 중년 여자 대부분은 차라리 고독사하고 말겠다고 할 거다. 고독은 ‘개인’이 인류 역사에 처음 등장할 때 함께 나타난 현상이다. 데카르트가 ‘나’라는 주어를 써서 주체의 존재 방식을 ‘사유’로 규정했을 때를 ‘근대적 개인의 탄생’으로 볼 수 있다. 이 데카르트적 자아는 고립을 전제로 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적 명제를 심리학적으로 번역하면 ‘나는 고독하다. 고로 존재한다’이다.”

‘고독’의 다른 말은 ‘자유’이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생각해 보자. 고독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건 내 인생이 온통 무언가에 메여 있다는 건데, 그건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다. 고독하다고 우울해할 필요도 까닭도 없다. 고독한 시간을 부정적으로 보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자유가 주어졌다는 것과 같은 말이니, 내 마음대로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

사유한다는 건 정확히 무슨 의미일까? 사유思惟의 한자어를 보면 생각 사, 생각할 유이다. 생각을 거듭한다는, 즉 깊이깊이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사전적 의미를 더 들춰 보면 ‘마음으로 생각함’이라고 쓰여 있다. 그냥 생각을 깊이 많이 한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마음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생각하기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깊이 생각한다는 건 결국, 두뇌의 폭을 떠나 마음으로 광대하고 무한하게 그 어떤 제한 없이 자유롭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 자신을 끝없이 깊고 무한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들여다보아야 나를 바로 알 수 있다.

두뇌에서 하는 생각은 뇌파를 발생시킨다. 그런데 마음으로 하는 생각은 심파를 발생시킨다. 심파는 뇌파보다 강하다. 강력한 동기부여가 주어지지 않으면 웬만해선 마음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문성림 [컨셔스 : 내 인생을 바꾸는 힘 / 미디어숲]

본 콘텐츠는 도서 **『컨셔스: 내 인생을 바꾸는 힘』**의 내용을 인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저서의 저작권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관련 권리는 출판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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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혼자있기가 너무 외로웠고, 견디기 어려웠던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혼자 있는 법을 몰라서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지금은 오히려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고독을 즐기지는 못합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나 자신과 마주하는 것이 서툴러서 그런 것 같습니다. 결국 혼자 왔다 혼자 가는 것이 인생인 만큼, 나 자신과 친해지는 것이 앞으로의 여생을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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