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문제는 고쳐지고 사람들은 적응한다 260207

2008년 환경주의자 레스터 브라운Lester Brown은 이렇게 썼다. “2030년이 되면 중국은 하루 9,800만 배럴의 석유를 필요로 할 것이다. 현재 전 세계 하루 석유 생산량은 8,500만 배럴이고 이보다 크게 증가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전 세계 석유 비축량이 바닥날 것이다.”

그의 말이 맞다. 해당 시나리오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가 동날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경제학에는 이런 철칙이 있다. ‘극단적으로 좋은 상황이나 극단적으로 나쁜 상황은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예측하기 힘든 방식으로 수요와 공급이 적응하기 때문이다.’

브라운의 예측이 나온 직후 석유 업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떠올려보라. 2008년 글로벌 수요(주로 중국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 가능 최대량까지 근접했고 유가는 치솟았다. 2001년 배럴당 20달러였던 것이 2008년에는 138달러까지 올랐다.

가격이 그 정도까지 올랐다는 것은 석유 채굴이 땅에서 금을 캐내는 것과 같아졌다는 의미였다. 석유 생산업체들은 인센티브가 극적으로 바뀌었다. 유가가 배럴당 20달러일 때는 굳이 채굴하기 힘든 곳에 있는 석유에 노력을 쏟을 이유가 없었다(판매 가격이 채굴 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그러나 유가가 배럴당 138달러가 되자 그런 곳도 인생에 다시없을 노다지가 됐다.

그러자 새로운 수압파쇄 및 수평채굴 기술이 등장했다. 인류 역사 내내 지구에 비축된 석유량은 거의 변함이 없었고, 꽤 오래전부터 우리는 석유 매장량이 큰 곳이 어디인지 알고 있었다. 바뀐 것은 경제적으로 석유를 채굴하는 기술이었다. 석유의 역사를 연구한 대니얼 예긴Daniel Yergin은 이렇게 쓰고 있다. 

“미국에 있는 석유 매장량의 86퍼센트는 발견 당시의 추산량이 아니라 수정된 양이다.” 기술 발전으로 매장량이 수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2008년 수압파쇄법이 본격 확산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만 석유 생산량이 2008년 하루 기준 대략 500만 배럴에서 2019년 1,300만 배럴로 늘어났다.61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은 이제 하루 1억 배럴이 넘는다. 브라운이 최고점으로 가정했던 것보다 20퍼센트 더 많은 양이다.

2008년에 석유 추세를 추정하던 비관주의자에게는 상황이 당연히 나빠 보였다. 그러나 필요가 모든 발명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잘 아는 현실주의자에게는 상황이 훨씬 덜 무서웠다.

나쁜 상황은 계속 나쁜 채로 남아 있을 거라는 가정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예측이고 설득력도 있다. 세상이 바뀌는 것을 굳이 상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고쳐지고 사람들은 적응한다. 위협이 크면 해결책이 나올 동인도 똑같이 커진다. 이는 경제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롯임에도 불구하고, 단편적 예측을 내놓는 비관주의자들은 이 사실을 너무 쉽게 잊는다.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 인플루엔셜]

인간은 과거보다 불편한 삶을 살거나, 힘든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습니다.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된 삶의 경우는 다른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더 편하고 건강한 삶,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닥쳐도 시간이 걸릴지언정 이겨내었던 것이 인간의 역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간의 역사를 거스르는 예측이 이루어질 확률은 우리가 세운 문명을 버리고 원시시대로 돌아가는 것과 비슷한 확률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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